purple paper vol. 46
2023. 1.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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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의 금요일에 돌아온 예리입니다. 저번 편지가 퍼플페이퍼의 향방과 그 의사결정 과정을 이야기했다면, 이번 편지는 예리의 방향을 설명하게 될 듯 합니다. 페이퍼를 쓰는 주체니까, 제 삶의 방향성과 페이퍼는 같이 가는것이기 때문에, 설명드릴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혹시 45번째 편지를 읽지 않으셨다면, 읽고 오시면 맥락을 이해하시기 편할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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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예리
새해가 되고 열흘쯤 정신없이 보냈고, 여러 일을 겪으며 올해 예리의 방향성을 잡아가고 있어요. 새해의 키워드는 '회복'입니다. 본업도 '앞으로 뭐가 유행할 지'를 계속 따라잡는 일이고, 이걸 본업으로 삼을 만큼 항상 미래를 생각하고, 앞만 보면서 20대를 보내왔다보니 현재의 저를 돌아보고 챙겨보지는 못했던 듯 해서요. 회고를 안한 건 아니지만, 그것도 다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의 자양분으로만 쓰다보니 현황 분석 자체는 좀 부족한 듯 해요. 뭐랄까,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 일만 집중하고 살았더니 저는 제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겠고.. 이런 걸 깨닫고 나니 회복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어요. 작년을 겪으며 직업인으로서의 방향성은 잡았고, 20대 내내 그 직업인으로서의 방향성과 가치와 쓰임을 만드느라 버려두고 살았던 제 삶을 다시 다듬고 세울 무렵이 왔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삶의 모든 물건과 짐을 정리해야하는 시점도 왔죠. 영감을 줄 자격을 만들기 전 작업으로도, 현재의 저를 파악하는 과정은 필요할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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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페이퍼의 미래
해가 바뀌고 여러 일을 겪다보니, 영감을 줄 자격을 갖추기에 앞서 인풋을 좀 더 다양화할 타이밍이 왔고 그 인풋을 넣으려면 페이퍼는 쉬어가야 할 타이밍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 요새입니다. 제 최애 웹툰 작가가 가스파드님이고, 데뷔작 '선천적 얼간이들'은 개그 일상툰으로 그 당시(벌써 10년 전이네요!) 엄청 인기였는데, 아무래도 일상툰이다보니 작업실 생활로는 한계가 있어서 들려드릴 경험을 더 쌓고 오겠다고 떠났고.. 저도 비슷한 심정입니다. 이 타이밍에 맞춰서, 삶의 인풋을 좀 더 쌓고 와야 할 것 같아요. 사실 계획했던 방향성은 좀 더 분야를 좁혀서, 패션 속 예리의 생각을 좀더 이야기하려 했던거라 삶의 인풋과는 연관이 없어요. 그치만 더 다양한 경험이 페이퍼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 믿고, 양질의 이야기를 드리기 위해서 새로운 경험 쌓는데에 시간을 들일 필요를 느꼈죠. 원래는 45호에서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드리고, 2주 안에 새로운 전개방법을 찾고, 47호에 새로운 매체의 랜딩 주소를 안내드리고 마무리하려 했는데, 새로운 주소를 드릴 수 있을지 혹은 휴식을 전하게 될 지, 한 주 더 고민해보게 될 듯 하네요. 뭐든 의견이 있으시다면, 퍼플패드와 메일 답장으로 편히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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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가 벌써, 뉴스레터 퍼플페이퍼의 마지막입니다. 1년 가까운 시간을 봐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고, 다음주에는 고민의 결과를 마지막으로 공유드리며 인사 드리려 합니다. 혹시라도 어떤 의견이 있으시다면 편히 퍼플패드와 메일답장으로 보내주세요. 그러면,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라고 예리는 이만 물러갈게요. 다음 주에 봽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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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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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페이퍼
퍼플페이퍼는 '영감을 주는 편지 한 통'이라는
컨셉으로, 크리에이터 예리의 패션, 음악, 라이프스타일 취향을 공유하는 뉴스레터입니다. 제 개인적인 취향과 생각들이 당신에게 영감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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