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rple paper vol. 45
2023. 1. 6. |
|
|
새해가 밝고 어김없이 예리가 돌아왔습니다. 퍼플피플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시길 바랄게요. 45번째 페이퍼부터는 '영감을 주는 편지 한 통' 대신, 퍼플피플에게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는 편지가 될 것 같네요. 영감을 기대하신 퍼플피플께는 심심(甚深)한 사과를 드립니다. 그럼, 오늘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너무 갑작스럽진 않길 바라며. |
|
|
새해의 예리
#인생의방향성#정리
2022년에 찾은 제 인생의 방향성은 '영감을 주는 사람으로 사는 것'이었고, 그 수단으로 퍼플페이퍼를 시작했죠. 그렇게 거의 일년 내내 영감을 전달하다보니, 이런 의문이 들더군요. '너, 뭐 돼?' 넓고 얕게도, 좁고 깊게도 이런저런걸 다 해 봤지만, 표현할 말이 마땅찮았어요. 이제 기자출신이라는 말도 너무 오래전이고.. 그러니까 사회생활로 예를 들자면 뭐 한 분야에 10년을 몸담았다거나, 어느 자리에 올라와있다거나, 외국의 유명 패션스쿨 출신이라거나, 이런 타이틀이 제겐 없잖아요. 야금야금 이거저러 뭔가 한 건 많은데 한마디로 설명은 안 되고. 그래서 2023년은 '영감을 줄 자격'을 갖춰보려 해요. 다행히 이제 제가 어떻게 소개되고 싶은지 윤곽이 잡혀서, 그에 걸맞는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려고요.
|
|
|
예리와 퍼플페이퍼
#뉴스레터#마무리#작업
50호를 기점으로 페이퍼에 변화를 주겠다고 했죠. 무슨 주제로 깊게 가져가야 제가 앞으로를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 를 고민하다가 내린 결론은, 틀도 틀이지만 툴도 바꾸려 해요. 뉴스레터는 제가 처음에 생각했던 장점처럼.. 독자가 명확하고,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서도 블로그보다 매체적 성격이 있고, 한편으로 편지는 인류 소통의 근본에 가까운 툴이라 꽤 매력적이었지만, 때로는 단점으로 다가오기도 했어요. 특유의 폐쇄성 때문에 브런치나 블로그에 올리는 글과는 아주 다르게, 이런게 있다는걸 알리려면.. 더 많은 퍼플피플을 만나려면 부수적인 노력이 들죠. 물건을 만들어서 홍보하는것과는 또 다른 문제에요. 이건 같은 물건을 어디에 납품하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문제니까요. 같은 글을 네이버 카페라거나, 브런치에 올린다면 부수적인 노력이 없어도 여러사람에게 닿을 수 있지만, 뉴스레터로 보내는 건 구독자 이외에는 닿기 어렵죠. 아무튼 여러 이유로.. 뉴스레터는 47호까지, 음력으로 2022년까지만 운영할 예정이고, 다른 툴로 퍼플페이퍼를 이어나가려 합니다. 영감을 주는 예리의 삶은 계속되는거죠.
|
|
|
퍼플페이퍼의 미래
#새로운#툴#고민
그러니까 예리의 본질은 영감을 주는 사람이고, 그 매체가 퍼플페이퍼라는 이름의 뉴스레터였던 겁니다. 그게 책이 되면 지난해 브런치북으로 만든 ‘취향 사용법’이 될 수 있는 거고요. 이제는 다른 툴을 사용해서 퍼플페이퍼를 이어가려 하는데, 왠만한 플랫폼은 거의 다 손대본 것 같아서 고민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퍼플페이퍼 이전에는 여러 시도와 실패가 있었어요. 아홉시뉴스 같은 컨셉으로 패션뉴스 방송도 시도했었고, 패션에 대한 유튜브도 작게 해봤었고, 취향으로 돌려서 다시 하려다가 그것도 잘 안 맞았고, 브런치도 해봤었죠. 유튜브는 오락성이 짙고, 브런치는 대중성이 떨어져 한계를 느꼈습니다. 블로그는 네이버 검색이 되고 아카이빙이 용이하지만, 본인 블로그 홍보를 위한 불필요한 유입이 너무 많아서 어지럽고 (이건 브런치도 좀 있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구독자가 명확하지 않아요. 가장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건 역시 인스타그램인데, 인스타는 잦은 업로드와 소통 그리고 속도가 생명인 플랫폼이라 살짝 고민이 됩니다, 그걸 원하지 않거든요. 그치만 제가 찾는 조건엔 꽤 부합해요. 부수적인 노력 없이도 여러사람에게 닿을 수 있고, 확장성 있으면서도 '구독자'가 명확한 툴을 찾고 있거든요. 또 어느 순간이 오면, 저를 찾는 분들이 좀 더 뚜렷해진다면 다시 뉴스레터라는 툴을 이용해서 폐쇄적으로 다가가게 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세상 밖에 저를 꺼내야 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에, 조금 더 공개된 매체로 넘어가려 합니다. 아직은 고민 중이에요. 혹시 '이런 곳에서 예리를 만나보고 싶다'는 의견이 있으시다면, 퍼플패드나 답장으로 말씀해주시기 바랄게요. 아직은 인스타가 유력하지만, 같은 조건의 다른 툴이 있다면 고려해봄직할 것 같습니다.
|
|
|
굉장히 구구절절 마지막 편지처럼 적었지만 끝은 또다른 시작이고, 그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단계를 공유드리고 싶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그래도 1년 가까이 봐주신 분이 많을텐데, 뭐 이게 절대 말씀드릴 수 없는 그런 류의 사정이 아닌지라.. 설명드리지 않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또 단칼에 아무런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끝내는 것 역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요. 아직 두 번의 편지가 더 남았고, '뉴스레터' 퍼플페이퍼는 1월 20일 금요일을 마지막 편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퍼플페이퍼의 끝이 아니고, 새 툴로 다시 찾아뵐 생각이라 크게 의미부여하지 않았는데 마지막 편지라는 단어를 사용하니 갑자기 슬퍼지려고 하네요. 문득 다시금 이번 주는 어떨까, 기대하고 열어보신 분들에게 한편으로 너무 죄송하고, 새로 이어갈 퍼플페이퍼의 행보에서 다시 새로운 영감을 드릴 수 있길 바라며 저는 다음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다시 한번..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매번 너무나 감사합니다! |
|
|
퍼플패드
예리에게 하고 싶은 말, 페이퍼에 대한 피드백, 뭐든 자유롭게 퍼플패드에 남겨주세요. 의견이 공개되는게 불편하신 분들은 메일 답장으로 보내주시면 된답니다. |
|
|
퍼플페이퍼
퍼플페이퍼는 '영감을 주는 편지 한 통'이라는
컨셉으로, 크리에이터 예리의 패션, 음악, 라이프스타일 취향을 공유하는 뉴스레터입니다. 제 개인적인 취향과 생각들이 당신에게 영감이 되길 바랍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