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rple Paper vol. 14
2022. 05. 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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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영웅 손흥민선수가 'NOS7'이라는 패션브랜드를 출시한다는 소식이 있었죠. 본인 이름 SON과 등번호 7을 조합한 이름이라고 합니다. 축구선수의 등번호처럼, 제게도 특별한 숫자가 있습니다. 바로 14. 생일이면서 학번이라 잊을수 없는 숫자죠. 그런 14호라 이번호가 유독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글감은 많은데 잘 안 써져서 전부 갈아엎었거든요. 이번호는 좀 더 가감없이 생각을 쏟아내볼까 합니다, 불금의 퇴근길 즐겁게 즐겨주시길 바라며 시작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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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은 예리 : 이주의 패션소식을 브리핑하며
패션트렌드로 먹고살다보니 온갖 팝업, 협업, 신규런칭, 뷰티 및 라이프스타일 확장소식을 섭렵합니다. 뭐 다 아시겠지만 최근 소식만 언급하자면 에슬레저를 이어 테니스와 골프 붐이 일면서 라인 확장이나 신규 런칭이 종종 보이고, 꾸준히 콜라보컬렉션을 선보이던 브랜드들인 유니클로, 아디다스는 각각 마르니, 발렌시아가와의 협업을 보여줬죠. 한섬도 뷰티 확장에 집중 (마인뷰티 런칭 및 향 편집샵 '리퀴드퍼퓸바')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워낙 패션계의 뷰티 확장, 흡수가 활발해서 그냥 카테고리가 1 추가된 느낌입니다. 저 같이 느끼는 소비자가 많다보니 더 더 기발한 협업과 카테고리 확장이 일어나는 거겠죠. 뷰티 얘기나온김에 조금 건드리자면 사실 요새 인디뷰티브랜드가 시장에 넘칩니다. 심플하면서도 감성적인 패키지, 이미 상향평준화가 된 내용물로 구성되어 있고, 인플루언서들에게 씨딩해서 매일 듣도보도 못한 브랜드들을 피드에서 접하곤 하죠. 아무튼, 지금까지 얘기한 건 시장에 나와있는 이야기이고, 결국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소비자의 선택이 유행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2030 골린이들이 늘어나면서, 즉 그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새로운 수요가 생겨서 나타난 제품들이 있는가 하면 롱패딩처럼 원래 있던 아이템이 선택받으며 갑자기 퍼져나가게 되기도 하죠. 언제 뭐가 터질 지 모르니까 계속해 이슈를 만들고, 새로운 브랜드가 시장에 나오고, 그러는걸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재밌기도 하고 피로하기도 하고 합니다. 많은 소식이 있지만 굳이 전하지 않는 건, 수많은 이슈에 피로해진 예리에게 신선함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보시면 되겠죠. 오늘 언급한 소식 중에서도, 선택받고 유행이 되서 퍼져나가는 게 있을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조향에 관심있어서인지, 사실 가장 흥미로운건 한섬의 니치향수 편집샵이에요. 니치향수라는것 자체가 좀 안 알려지고 희소한 맛이 있어야하는데 바이레도처럼 유명해지다못해 로레알에 인수되는 브랜드도 있고 하다보니 새로운 니치향수브랜드를 찾을 수 있는 편집샵의 등장이 반갑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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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예리 : 4세대 걸그룹과 일본인멤버
4세대 여자아이돌을 좋아합니다. 1호에서도 언급했지만 에스파, 아이브, 스테이씨 좋아하고 아이브가 최애죠. 교차편집을 종종 보다보면 다른 아이돌도 영업당해서 다양하게 보게되는데, 최근 꽂힌 아이돌은 르세라핌이에요. 앞서 말한 세 그룹이 음악, 춤, 비주얼적 요소 세가지가 밸런스가 맞고 특히 음악이 좋은 쪽이라면 르세라핌은 고급스럽지만 조금 심심한 음악 때문에 오히려 춤이 시선을 확 잡아서 눈에 들어오더군요. 발레를 전공했다던 카즈하가 최애가 되고 나니 문득 4세대 여자아이돌들 공통점을 하나 발견했어요. 바로 일본인 멤버가 하나씩 있다는 거. 에스파는 지젤, 아이브는 레이, 빌리는 츠키, 르세라핌은 사쿠라와 카즈하. 츠키나 카즈하처럼 그룹 내 치트키멤버가 일본인 친구들인걸 보면 케이팝의 글로벌화를 체감하고, 아이돌산업에서 한국이 확고하게 일본을 넘은 선진국이 되었구나- 싶기도 합니다. 3세대에도 다국적 글로벌 아이돌이 많았으니 이게 별거인가, 싶을수도 있는데 4세대가 유독 다른 국적보다도 일본 친구들이 많다는건 일본의 00~10년생 친구들이 그만큼 한국 아이돌시장을 좋게 보고 있다는 얘기겠죠. 일본 아이돌 인재들의 한국 유입이 활발하다는 이야기가 되기도 하고요. 최근, 중학교때 듣던 일본 힙합을 다시 듣는 나날이 이어지다보니 더욱 격세지감을 느끼는것도 같아요, 그때는 제이팝의 세력도 꽤 있었기때문에 케이팝의 급격한 성장, 그리고 어느새 저문 제이팝이 신기하게 느껴졌으니 더욱 저 특징에 주목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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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영감 : 레버리지라는 개념
페이퍼를 보내는 금요일, 사전투표를 시작으로 6월 1일 지방선거가 진행되죠. 지역마다 뽑아야 하는 자리가 다르지만 저희는 7명으로 알고 있는데, 기호 1번 기호 2번 기호 3번...n명의 후보를 검토하고 시장 구청장 교육감 등등.. 7명을 뽑아야 하니 상당히 스트레스더군요. 뭐 생각해보면 7일에 걸쳐 한명씩 뽑기보다 7명을 한번에 투표하는게 효율적이긴 하지만요. 우편으로 받은 선거홍보종이는 후보자들마다 누구는 크고 화려하게, 누구는 작고 공약도 없이 인쇄해둬서 검토하기 힘들었습니다. 큐알코드 찍고 들어간 선관위 사이트에서는 후보정보와 공약정보가 분리되어있어, 후보자 정보에서 맴돌던 저는 공약을 찾기 힘들었고요. 수소문해서 찾은 선관위 공약정보 링크에서 공약을 조회하는데, 이것도 나중엔 불편하더군요. 예를 들면 기존에 강남 갑 강남 을 정도로 나뉘어져있던 지역선거구가 1선거구 2선거구 3선거구...로 나뉘어져있어 해당 선거구를 또 검색해보아야 하는 점이 스트레스였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n명의 후보를 하나하나 검토하기 힘들었던 제게 떠오른 단어는 레버리지였습니다. 보여드리는 이 책, '자본주의 속에 숨겨진 부의 비밀-레버리지'에서 얘기해 준 개념인데, '타인의 자본이나 시간을 이용해 내 이익율을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선거 후보자 검토하는데 들이는 시간과 불편을 레버리지해서 내 시간을 아껴야겠단 생각이 든 거죠. 제일 먼저 찾아본 건 어플이었어요. 사는 지역을 입력하면 자동 필터로 여기가 어느 선거구고, 누가 후보자고, 이런게 나오는 어플이 있을 줄 알았는데.. 결국 못 찾고 선관위 사이트를 헤메게 되었습니다. 결국 이번 선거는 레버리지가 안된다는걸 깨닫고 좌절했지만, 저 '레버리지'라는 개념을 퍼플피플들도 알고, 적용해보시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에 제 푸념 겸 일화를 털어놓아봅니다. 모두 소중한 선거권을 행사하시기 바라고, 레버리지를 기억하시기 바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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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예리
한 주제로 표현하기에 이번주는 너무 다양합니다. 서울도 잠시 떠났었고, 외주일정과 업무미팅, 면접같은 일정들, 인풋을 충전하는 독서모임과 전시 그리고 이런저런 일정 조율로 한 주를 채웠어요. 일이 있어 들렀던 전직장에서 식사하고, 남은 피자를 포장해주었는데 패키지가 루이비통을 연상케해서 찍어둔 사진을 이 주 메인으로 써 봅니다. 오랜만에 창신동을 가면 고생했던 과거가 떠올라서 힘들줄 알았는데 퇴사버프인지 생각보다 괜찮았고, 오히려 전시보러 찾았던 디디피에서 옛날생각이 많이 나서 힘들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가장 제 열정을 쏟아부었던, 체험삶의현장이었거든요. 학생때부터 기자때까지, 패션위크때는 특히 거의 디디피에 출퇴근했다보니 그때의 고생과 추억이 떠오르더군요. 여러분의 열정을 쏟아붓는 장소는 어디인지 문득 궁금해지네요. 퍼플피플들은 창작자가 많으니까, 아마 작업실이 되려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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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퍼플피플의 수가 조금씩 늘다 보니, 한 호 한 호가 퍼플페이퍼의 첫인상을 결정한다고 생각해서 더욱 읽기 쉽게, 재미있게 쓰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이번주는 어떻게 읽으셨을지 궁금한 예리는 퍼플패드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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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페이퍼
퍼플페이퍼는 '영감을 주는 편지 한 통'이라는 컨셉으로, 크리에이터 예리의 패션, 음악, 라이프스타일 취향을 공유하는 뉴스레터입니다. 제 개인적인 취향과 생각들이 당신에게 영감이 되길 바랍니다.
크리에이터 예리
전직 패션기자 및 디자이너, 현재는 뉴스레터 크리에이터. 본명은 민정. 동명의 패션크리에이터가 다수 있다보니 예명을 만들게 되었으며, 예술과 자유를 합해 만든 이름입니다.
페이퍼를 이루는 요소들
크리에이터 예리의 근황을 소개하는 '이 주의 예리', 예리가 받은 영감을 공유하는 '이 주의 영감', 패션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패션은 예리', 그리고 플러스 알파로 추천곡을 소개하는 '음악은 예리' 또는 간단한 브랜드 경험을 나누는 '예리와 브랜드', 혹은 '이주의 추천' 등이 함께 구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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