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rple Paper vol. 15
2022. 06. 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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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페이퍼만 할 수 있는 콘텐츠,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좋아하는것에 집중하면 되더군요, '트렌드'요. 패션트렌드분석이 전문분야고 지금은 그거로 먹고살고 있지만 사실 IT유튜브도 즐겨보고, 유행하는 아이돌 음악도 좋아하고, 뷰티나 식품트렌드도 재미있게 구경하고, 아무튼 진짜 다양합니다. 트렌드, 유행이라는걸 워낙 좋아해서 대학때는 타과수업인 '소비트렌드분석'도 들었고 뭐 이제는 연말의 바이블이 되어버린 '트렌드코리아'시리즈도 2013년부터 읽어왔고, 핫플레이스를 섭렵하며 온몸으로 느끼기도 하죠. 그래서 이번주부터는 '예리와 트렌드'를 한번 구성해보았습니다. 뭐 그동안에도 햄버거업계 얘기도 하고 뷰티트렌드도 살짝 건드렸다보니 새롭진 않으려나요. 재미없으면 뺄 거니까 퍼플패드에 피드백 주시기 바라며, 이번주도 시작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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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예리 : 백수의 절약생활
예상치 못하게 백수생활이 길어지면서 절약 스킬만 늘어가고 있습니다. 버릇처럼 시켜먹던 배달음식도, 술자리도 다 끊었어요. 배달시켜먹던 커피는 원두를 사서 갈아마시는것으로 바꿨는데, 어머니는 이마저도 카누로 바꾸라고 하시는 걸 보니 절약의 여지가 아직 남아있는 것 같네요. 가장 힘든 절약은 의외로 와인이었습니다. 틈나는 대로 보틀샵에 들려서 3만원대 와인을 병째 사마시다가, 편의점에서 파는 9900원짜리 와인에 사이다를 타 마시려니 영 서글퍼지더군요. 뭐 그래도 요새 식습관을 바꾸면서, 맛있는 음식을 어쩌다 한번 먹어야 맛있고 소중한 걸 알지 매일 먹는건 의미없다는걸 제대로 깨달았기때문에 이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번 외주작업을 끝내면 오랜만에 한잔할까봐요. 마침 이 글을 쓰고 돌아오는 길, 동네에 새로 생긴 보틀샵을 발견했어요. 지금은 가오픈이라 좀 어수선했는데, 정식 오픈했을때 가보고 괜찮으면 퍼플피플에게도 소개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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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영감 : 알고리즘 바꾸기
한명의 사람에게서 나오는 영감은 한계가 있다. 유튜브 댓글에서 발견한 말인데 제게 꽤 울림을 주었습니다. 저도 혼자만의 생각에 갇히지 않기 위해 타인과 대화도 많이 하려 애쓰고 독서모임도 가고 노력하는데, 가장 쉽게 생각에 환기를 줄 수 있는 방법은 삶의 알고리즘을 바꾸는 것, 더 작게는 유튜브 알고리즘 바꾸기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소비하는 콘텐츠가 곧 나고, 나를 바꾸려면 소비하는 콘텐츠부터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뭐 만약에 다이어트를 시작했다면 관련 키워드로 검색해서 영상을 자주 보고, 알고리즘을 다이어트영상 위주로 추천할 수 있도록 바꿔서 환경설정을 하는 것이 있겠죠. 그렇게 새로운 키워드를 추가하기 앞서, 저는 무언가를 덜어내는 것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빈자리가 생겨야 뭘 채워넣을 수 있거든요. 최근에 구독리스트를 조금 비웠는데, 뭐로 더 채워나갈지 기대가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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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리와 트렌드 : 비건 트렌드에 대한 생각
패션, 뷰티와 함께 식품계에 '비건'이 메가트렌드로 부상했죠. 재작년쯤부터 비건 버거, 간편식 등이 슬슬 나오더니 지난 5월 말에는 농심, 풀무원의 비건식당이 각각 롯데월드몰과 코엑스에 오픈했어요. 주변에 비건이 몇 있다보니 시장의 확장 소식이 반가우면서도, 그저 한때의 유행으로 사그러들거나 대기업의 이미지 구축 정도로만 소비될까봐 우려되기도 합니다. MZ세대 중심으로 비건이 늘고있다고는 하지만 그 시장이 아직 작기 때문에, 논비건을 고객으로 흡수하지 않으면 지속이 어려울 것 같아서요. 이왕 유행을 탄 김에 단순히 '채식'만이 비건식이 아니고 그 종류가 꽤 다양하고 맛있다는 것을 알려 대중의 인식이 바뀌길 바라고, 비건식당의 대중화로 그 선택지가 늘어나는건 좋지만, 본질을 흐리지 않고 맛과 진정성을 갖춘 식당 위주로 늘길 바랍니다. 비건과 논비건 모두 다양한 선택지를 가지고 식사할 수 있어질때까지 이 트렌드가 지속되길 바라 봅니다. 사진은 비건 친구와 함께 먹은 샐러드피자인데, 비주얼만큼이나 맛있어서 비건도 논비건도 행복할 수 있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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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은 예리 : 여름신상에 대한 우려
일 때문에 여름 신제품을 다수 접하다보니 유독 이번여름의 여성시장은 소재감이 다양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면이나 린넨처럼 꾸준히 나오는 소재도 있지만, 반팔니트류부터 시어서커, 테리소재(타올을 생각하시면 됩니다)까지 선택의 폭이 넓어졌거든요. 골프웨어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피케셔츠도 예년보다 훨씬 다양하게 나오고요. 여름을 더 예쁘게 날 수 있을 거 같아서 긍정적이지만, 솔직히 관리 편의성에 대해 의문입니다. 저는 당장 린넨만 해도 변색이나 구김이 쉽게 가는것 등 불편함이 커서 절대 구입하지 않거든요. 테리소재나 시어서커는 뭐 세탁이 쉽거나 금방 마른다거나, 그런 부분이 있다보니 오히려 환영이지만 문제는 니트입니다. 반팔니트를 안 만든 브랜드가 없는 거 같아서요. 뭐 100% 울소재일 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땀 때문에 자주 세탁해주어야 할 것 같은데, 관리가 과연 용이할지가 우려됩니다. 한편으로는 그 불편한 린넨도 아직 여름에 꾸준히 나오고 있다는건 그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는 사람이 많다는 거니까, 여름니트도 같은 포지션으로 가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이 주제에 대해 퍼플피플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합니다, 퍼플패드에 다양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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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코너를 도입한 15호는 어떠셨나요? 이메일 답장으로 피드백 주셔도 좋고, 퍼플패드에 자유롭게 남겨주셔도 좋답니다 :) 예리도 퍼플패드를 이제 본격 더 이용해볼까 해요. 그럼, 다음 주 금요일 저녁 여섯시, 16호로 찾아오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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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페이퍼
퍼플페이퍼는 '영감을 주는 편지 한 통'이라는 컨셉으로, 크리에이터 예리의 패션, 음악, 라이프스타일 취향을 공유하는 뉴스레터입니다. 제 개인적인 취향과 생각들이 당신에게 영감이 되길 바랍니다.
크리에이터 예리
전직 패션기자 및 디자이너, 현재는 뉴스레터 크리에이터. 본명은 민정. 동명의 패션크리에이터가 다수 있다보니 예명을 만들게 되었으며, 예술과 자유를 합해 만든 이름입니다.
페이퍼를 이루는 요소들
크리에이터 예리의 근황을 소개하는 '이 주의 예리', 예리가 받은 영감을 공유하는 '이 주의 영감', 패션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패션은 예리', 그리고 플러스 알파로 추천곡을 소개하는 '음악은 예리' 또는 간단한 브랜드 경험을 나누는 '예리와 브랜드', 혹은 '이주의 추천' 등이 함께 구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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