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rple Paper vol. 16
2022. 06.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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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입니다. 유일하게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이 '높은 오픈율'이었는데, 야심차게 새 코너까지 밀어넣은 15호 오픈율이 꽤 저조합니다. 반응 안 좋으면 새 코너를 빼겠다고 했지만 한 주만에 없애기에는 말도 안 되고, 무엇보다 읽어 본 분들은 또 그걸 재밌게 생각하셨을수도 있기 때문에 일단은 이번주는 그대로 둘까 해요. 이번주는 '이 주의 영감' 대신 오랜만에 '예리와 브랜드'를 구성해 봤습니다. 영감을 받으면 보통 저는 뭘 깨닫는다거나 그걸 토대로 뭘 만든다거나, 그런 식이라 몇 주 간 저만의 깨달음을 공유하는데 순간 이게 맞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볍게 브랜드경험을 공유해보면 좋겠단 생각에 구성해보았답니다. 그럼, 오늘도 시작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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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리와 트렌드 : 애플의 WWDC22
IT는 잘 모르지만 IT유튜브를 워낙 즐겨봐서 삼성이나 애플의 공식행사를 종종 구경하는데, 최근에는 WWDC22가 이슈였죠. 이는 애플이 매년 6월, 개발자들을 위해 자사의 신규 소프트웨어와 기술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인데요. 올해는 한국시간으로 6월 7일 화요일 새벽쯤 관련영상이 공개되었고, 새 OS와 함께 공개한 M2칩, 그리고 그걸 탑재한 새 맥북이 화제였습니다. 사실 성능만 보면 기존에 공개한 M1 pro, M1 Max 등이 워낙 넘사라, M1 대비 M2가 꽤 좋아졌을지언정 그렇게 마냥 신기하거나 혹하지는 않더군요. M1 아이맥을 쓰는 제 입장에서는 M1도 차고넘치기 때문에 더 그랬던 것일수도 있고요. M2보다 흥미로웠던건 IOS 16에 추가되는 기능 중, 잠금화면을 여러개 설정하거나 그 자체를 꾸미는 기능이었어요. 워낙 많은 사람들이 아이폰을 쓰고있다보니, 이제 다들 곧 접하시겠죠? IOS16의 또 다른 기능이 궁금한 분들을 위해 링크를 남겨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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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은 예리 : 오늘 오픈한 <패션전시>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에서 오늘부터, 그러니까 6월 10일부터 26일까지, '패션 전시'를 진행합니다. 다다서비스 그리고 창동레지던시 입주 연구자 예페 우겔비그가 기획한 전시인데요, 패션이 전시되는 다양한 방식을 탐구하며, 비평적 플랫폼으로서 패션을 살펴본다고 합니다. 포스터와 기획자, 참여작가의 라인업 이외에는 아직 어떠한 정보도 없어 소개를 망설였는데, 솔직히 '포스트아카이브팩션', '혜인서', '99%is', 그리고 페이퍼에서 한번 소개했던 '선우'까지, 이 라인업이면 믿고 소개해도 좋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그동안 패션 관련 전시를 많이 가봤고, 패션 전시 기획과 홍보에 참여해본적 있기 때문에 오히려 '패션이 전시되는 다양한 방식을 탐구' 한다는 저 설명에 끌린 것도 한몫했습니다. 사실 어제부터 남산에서 생로랑 사진전을 진행중이라 같이 소개해도 좋겠지만, 생로랑 사진전은 이번주 일요일까지라 늦게 열어본 분들에게 가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전시를 메인으로 소개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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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리와 브랜드 : 스타벅스
스타벅스 신용카드를 씁니다. 카드 사용하면 쌓이는 포인트 대신 '스타벅스 별'로 적립되서, 그 별이 쌓이면 톨사이즈 메뉴 무료 쿠폰을 하나씩 주는 그런 시스템입니다. 스타벅스 커피를 좋아해서 신용카드를 발급받았다기보단 그냥 카드 디자인이 예뻐서 발급받은 게 컸는데, 쓰다 보니 쌓이는 별과 무료쿠폰, 그걸 소진하러 계속 다니다보니 어느새 스타벅스는 삶의 일부가 되어버렸습니다. 사실 스타벅스보다 블루보틀을 더 좋아하지만, 이런 시스템이 잘 되어있다보니 스타벅스는 끊을 수가 없네요. 주로 마시는 메뉴는 콜드브루입니다. 솔직히 여기 아메리카노가 맛이 없기도 하고 (원두에 따라 오늘의 커피가 더 좋을때가 많습니다), 또 사연이 있죠. 몇년 전, 어떤 세미나에서 단기알바를 했었어요. 그냥 자료 나눠주고 좌석 안내하는 그런거였는데, 끝나고 좌석을 치우다가 빈 스타벅스 컵을 발견했는데 커피향이 엄청 좋더라고요. 이게 뭘까? 아이스아메리카노? 콜드브루? 오늘의커피? 며칠간 궁금증이 떠나지 않아서 스타벅스를 세 번 방문하고 찾아낸 그 메뉴가 콜드브루였어요. 시원하고 깔끔한 그 맛, 그리고 그때의 인상깊은 기억 때문에 계속 마시고 있습니다. 사실 따져보면 블루보틀도 첫 경험이 꽤 인상깊었기때문에 스타벅스보다 선호하는 게 있으니, 좋은 브랜드 경험을 준다는 게 참 중요한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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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예리 : 바쁨의 끝을 달린 한 주
폭풍같은 한 주였습니다. 페이퍼를 쓰는 지금은 오후 7시인데, 아직까지 한 끼도 못먹었을 정도로 바빴다면 와닿으실까요. 뻔한 이유긴 합니다. 이 주 내내 외주 일과 입사조율, 더는 미룰 수 없던 포트폴리오 정리와 제출, 거기에 갑작스럽게 발생했던 몇 가지 이슈들을 처리하다보니 쉴 틈 없이 보냈습니다. 심지어 잠도 제대로 못 자는 요새, 내용은 아주 이상하지만 해몽은 꽤 좋은 꿈들을 꾸고 있어서 해몽만 믿고 버티는 중입니다. 오늘은 한 유명인사와 식사를 하는, 심지어 그분이 제게 밥을 사주시는 꿈을 꿨는데 찾아보니 꽤 길몽이더군요. 아, 꿈속에서 이미 식사했기때문에 오늘 식사는 물 건너 간 걸까요. 아쉽네요. 한 주를 대변하는 사진은 항상 고민인데, 바빠서 못 뜯고 있는 이케아 택배상자 정도면 꽤 상징성 넘치는 것 같아 마음에 듭니다. 뭘 샀냐고요? 식사를 못했더니 장난칠 에너지가 없어서 바로 보여드리자면 무려 두 달간 앓아 온, 조개 모양의 조명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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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질의 페이퍼는 건강한 멘탈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서, 매 주 최대한 좋은 한 주를 보내기 위해 애쓰는 편입니다. 그치만 언급했듯이 폭풍같은 한 주를 보냈고 솔직히 이번주는 휴재까지도 고민했어요. 그럼에도 쉬지 않고, 멘탈 잡고 써 나갈 수 있었던 건 항상 퍼플피플들 덕분입니다. 제 책임감에 불을 지펴주는 여러분들께 감사 인사 전하며 이번 페이퍼도 마치겠습니다. 예리에게 전할 말이 있으신 분들은 답장이나 퍼플패드를 이용해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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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페이퍼
퍼플페이퍼는 '영감을 주는 편지 한 통'이라는 컨셉으로, 크리에이터 예리의 패션, 음악, 라이프스타일 취향을 공유하는 뉴스레터입니다. 제 개인적인 취향과 생각들이 당신에게 영감이 되길 바랍니다.
크리에이터 예리
전직 패션기자 및 디자이너, 현재는 뉴스레터 크리에이터. 본명은 민정. 동명의 패션크리에이터가 다수 있다보니 예명을 만들게 되었으며, 예술과 자유를 합해 만든 이름입니다.
페이퍼를 이루는 요소들
크리에이터 예리의 근황을 소개하는 '이 주의 예리', 예리가 받은 영감을 공유하는 '이 주의 영감', 패션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패션은 예리', 그리고 플러스 알파로 추천곡을 소개하는 '음악은 예리' 또는 간단한 브랜드 경험을 나누는 '예리와 브랜드', 혹은 '이주의 추천' 등이 함께 구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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