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rple Paper vol. 20
2022. 07. 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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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친구의 고민을 들어주며 이런저런 떠오르는 해결책을 제시하는데 어느순간부터 친구가 제 조언을 받아적기 시작했어요. 이게 받아적을 정도로 엄청난 이야기인가? 살짝 당황했지만 어쨌든 제가 믿기에 가장 그 고민에 적합하고 사연자에게 맞춤인 해결책을 얘기해주었죠. 며칠 뒤 친구는 제 조언을 삶에 적용했더니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꽤 뿌듯하면서도, 이런 인사이트를 퍼플피플에게도 나눠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타인에게 조언이 될 수 있는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알고, 저도 이것저것 겪으며 깨달은 게 있다보니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많은데, 막상 나누려고 보니 상황이 제시되지 않는 한 '어떻게 해보세요'라는 조언을 먼저 꺼내는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만큼 어렵더라고요. 혹시라도, 좋은 인풋을 다져온 예리의 조언이 듣고싶은 분이 계시다면 퍼플패드에 가볍게 이야기를 남겨주세요. 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아무튼 이번 페이퍼도 퍼플피플에게 좋은 영감이 되길 바라며, 20번째 페이퍼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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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예리 : 예리는 부재중
이번주는 페이퍼를 다소 일찍 완성했습니다. 저번호에서 살짝 언급했다시피, 예리는 조금 긴 여행을 떠났거든요. 그간 늘 변수가 생겨서 일과 여행을 계속 병행했었다보니 이번만큼은 제발 쉬려고, 노트북을 서울에 두고가다보니 미리 작성하게 된 거죠. 부산 그리고 두 번의 제주행으로 상반기에만 김포공항을 세 번 갔는데 이번에 또 가게 될 줄이야, 사람일은 정말 모르네요. 최종 목적지는 거제도이고, 이걸 받아보실 쯤에는 아마 여행의 한가운데에 있을 거에요. 작성하는 지금은 떠나기 전 날인데, 오늘까지 이런저런 일정을 소화하다보니 여행 준비를 거의 못해서 이 글을 마치는대로 짐부터 싸려 합니다, 5일이나 있을 거라 옷이 없으면 아주 곤란하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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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은 예리 : 오뜨꾸뛰르 컬렉션 주간
이번주는 파리 오뜨꾸뛰르 컬렉션 주간이었죠. 공식 일정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여기에 발렌티노가 이례적으로 로마에서 쇼를 진행하면서 오늘까지 이어졌습니다. 레디투웨어 패션쇼는 도시별로 패션위크 주간이 연속적으로 이어져서 꽤나 긴 느낌인데 오뜨꾸뛰르는 꽤 짧게 느껴지네요, 시즌이 갈수록 주목도도 점점 더 떨어지는것도 같고요. 예리가 그동안 레디투웨어 그리고 오뜨꾸뛰르 쇼를 주목해 온 이유는 새로운 유행의 원천이자, 검증된 새로운 창의성에 대한 발굴에 의미가 있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봐 주지 않는 쇼가 의미가 있는걸까, 종종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특히 오뜨꾸뛰르는 파리에서 검증된 조건의 브랜드만 진행하다보니 그들만의 리그란 느낌도 강렬하고요. 그럼에도 이리스 반 헤르펜처럼 독보적인 창의력을 볼 수 있는 무대가 오뜨꾸뛰르컬렉션이니만큼 또 무시하고 지나가긴 어려워서 언급해봅니다.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파리 오뜨꾸뛰르 공식 사이트를 링크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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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예리 : 위로가 필요할 때, 걸그룹 음악
최근 나온 트와이스 나연의 솔로곡 POP을 듣다가, 알고리즘을 타고 아주 오랜만에 트와이스의 One in a million을 들었습니다. 대학때, 고학년이 되고 아주아주 힘들 때 듣던 곡인데 다시 들어도 위로가 되더군요. 마침 지난달에도 10대때 듣던 소녀시대의 힘 내를 들으며 오랜만에 위로받던 기억이 떠올라서, 제 힐링곡을 몇 개 소개해볼까 합니다, 여돌 위주로요. 앞서 언급한 곡들은 트와이스는 부드럽게 위로해주는 느낌이라면 소녀시대는 정말 다시 시작할 수 있게 응원해주는 느낌이랍니다. 최근에 듣는 또 다른 힐링곡은 스테이씨의 So What 인데, 무기력할때 들으면 특히 좋을 것 같더군요. 제 최애인 레드벨벳도 힐링곡이 많은데, 가사가 특히 위로가 되어주는 노래는 You Better Know 그리고 All Right. 듣는 순서를 제시하자면 힘 내 - One in a million - So What - You Better Know - All right 딱 이렇게 들으면 된답니다. 더운 여름, 힐링하는 여름밤에 들어보시길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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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리와 브랜드 : 아비브
아비브는 인디 뷰티가 트렌드로 막 떠오르던 2010년대 후반에 등장해 미니멀한 디자인의 패키징과 감성 넘치는 제품컷, '껌딱지팩'을 비롯한 스킨케어 제품으로 인기를 얻은 뷰티브랜드입니다. 예리는 지난 2018년, 패션브랜드 '키르시'와 협업한 핸드크림으로 제품을 처음 접했고, 지금까지도 자주 소비하고 있어요. 특히 대체할 수 없는 제품은 핸드워시인데, 예리가 가장 좋아하는 플로럴 머스크향이라 세네통쯤 쓴 것 같네요. 제품력도 우수하지만 브랜딩과 프로모션을 참 잘한다고 느낍니다. 특히, 특정 금액대 이상 구매고객에게 제공하는 굿즈류를 탐나게 잘 만드는데 그렇다고 그 금액대가 그렇게 부담스러운 금액도 아니라서 금방 채울 수 있다보니 '만족스러운 구매 경험'이 종종 있었습니다. 다소 느린듯 확실하게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고, 세일도 드물지 않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마침 7월 11일까지 아비브 홈페이지에서 일부 제품 할인을 하고 있더군요. 관심있는 퍼플피플분은 들어가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광고는 절대 아닙니다. 사실 최근 어떤 브랜드에서 다소 당황스러운 브랜드경험을 겪었다보니, 이와 반대로 내게 '좋은 브랜드경험'을 준 브랜드가 뭐가 있었지? 생각하다가 아비브를 떠올렸을 뿐이에요, 그저 팬심으로 소개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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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예리로 보내는 페이퍼는 이게 마지막이고, 다음주부터는 직장인 예리의 퍼플페이퍼를 만나보실 수 있답니다. 이번호도 즐겁게 읽으셨길 바라며, 예리에게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퍼플패드 혹은 답장 메일을 보내주세요. 그럼, 즐거운 한 주 보내시기 바라며 예리는 21호에서 다시 봽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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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페이퍼
퍼플페이퍼는 '영감을 주는 편지 한 통'이라는 컨셉으로, 크리에이터 예리의 패션, 음악, 라이프스타일 취향을 공유하는 뉴스레터입니다. 제 개인적인 취향과 생각들이 당신에게 영감이 되길 바랍니다.
크리에이터 예리
전직 패션기자 및 디자이너, 현재는 뉴스레터 크리에이터. 본명은 민정. 동명의 패션크리에이터가 다수 있다보니 예명을 만들게 되었으며, 예술과 자유를 합해 만든 이름입니다.
페이퍼를 이루는 요소들
크리에이터 예리의 근황을 소개하는 '이 주의 예리', 예리가 받은 영감을 공유하는 '이 주의 영감', 패션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패션은 예리', 그리고 플러스 알파로 추천곡을 소개하는 '음악은 예리' 또는 간단한 브랜드 경험을 나누는 '예리와 브랜드', 혹은 '이주의 추천' 등이 함께 구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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