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rple paper vol. 23
2022.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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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페이퍼를 너무 어렵게 쓰고 있는게 아닐까? 예를들면 '패션은 예리'에서 그 주의 가장 알리고 싶은 한 가지에 포커스를 맞추게 되니까, 단 하나의 테마를 고르기 위한 사전 정보 수집에 에너지를 많이 쏟게되거든요, 디깅이 본업인 예리다보니 더 깊게 많이 파고들게 되고요. 기자때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이 '이 기사가 과연 독자에게 도움이 될까?' 였었다보니 저만의 매체에 전할 소식을 더욱 까다롭게 고르게 된 건데, 사실 이것보다 더 쉽게 가는 방법이 많다는 것도 분명 알고 있거든요. 페이퍼 하나하나에 너무 힘주다보니 페이퍼를 알리는 데는 소홀해져버린 요새라 에너지를 분배하는 법을 배워야 할 것 같단 생각에 고민을 털어놓아봅니다. 그럼에도 어찌저찌 매주 조금씩 퍼플피플분들이 늘고계셔서 감사하고, 어떤 경로로 오신건지 모르겠어서 페이퍼를 알리는 방안이 어떤게 최적일지도 고민이 되네요. 말씀드린 '쉽게 가는 방법'도 테스트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것도 시도하게 되면 페이퍼로 소식 전할게요. 그럼, 이번주도 재미있길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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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은 예리 : 뉴진스(New Jeans) 와 뉴 패션
지난 금요일 공개된 '민희진 걸그룹' 뉴진스 인기가 뜨겁습니다. 예리도 첫 공개한 타이틀곡 'Attention'에 푹 빠졌는데요, 몽환적이면서도 청량한 사운드와 비주얼이 눈을 사로잡더군요. 청순한 비주얼에 키치한 느낌, 긴 생머리를 더하니 약간 일본느낌도 나죠. 전체적으로 힙하면서도 하이틴 느낌의 다양한 착장을 선보였고, 뮤직비디오 속 스타일링과 착장브랜드에도 관심이 쏠렸습니다. 아크네스튜디오, 팜엔젤스, 마틴로즈, 베트멍, 슈프림x루이비통 등, 명품과 디자이너브랜드를 섞어서 참 잘 입혔죠. 특히 'New Jeans'라서 그런지 그들이 입은 데님에 눈이 갔는데 센스있게 루이비통 데님을 고른 걸 보고, 예리가 전에 탐냈었던 루이비통의 데님 스크런치가 생각나서 아, 내 감이 죽지 않았구나- 하는 안도도 살짝 했어요. 아무튼 명품과 디자이너브랜드를 섞어서 참 잘 입혔죠, 청량한 그래픽의 수영복은 국내 수영복브랜드 딜라잇풀 제품이라고 해요(착장사진은 여기). 글리터, 플라워패턴도 예뻤지만 예리픽은 민지가 입은 빈티지한 감성의 타탄체크 수영복이에요. 레드컬러도 예뻤지만 예리는 블루가 더 좋네요. 앞으로 공개될 착장들도 기대됩니다. 걸그룹은 보통 동시대 가장 힙한 스타일을 입히고, 또 걸그룹 착장을 통해 그 스타일이 힙해지기도 하고,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처럼 연결되어 있어서 재미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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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예리 : 피처링 알고리즘으로 알게 된 아티스트
어제, 이 시대 가장 핫한 뮤지션 비비가 유튜브 2022 파운드리에 선정됐죠. 지금도 국내외로 유명하지만, 해외에 비비를 더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된 거 같아 팬으로써 꽤나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비비와 같이 작업한 뮤지션이 많죠. 크러쉬, 지코, 효연, 예나, 전소연 등 참 다양한데요. 오늘 소개할 아티스트도 지난해 이맘쯤 비비와 콜라보 음원을 냈어요. 바로 미국의 아티스트, 롤로 주아이입니다. 비비와의 콜라보 곡 'Galipette (BIBI Remix)'은 음악유튜버 때잉님 채널에서도 한번 소개되었죠. 저도 이 곡으로 롤로주아이를 알게 되서 알고리즘 타고 그녀의 음악을 들었는데,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Scooter'에요. 비비의 음악이 뭔가 꿈 속 같은 몽환적이라면 롤로주아이는 조금 도시적 몽환으로 느껴지는데, 그 도시적 느낌과 힙함이 섞인 곡이라고 보시면 되겠어요. 가장 유명한 곡 중 하나인 'Brooklyn Love'는 거기서 조금 더 몽환적인 축에 속하고, 여기서 더 몽환적인 바이브를 원한다면 'Caffeine'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소개드린 4곡 다 너무 좋아하는 곡들이랍니다. 얘기하다보니 퍼플페이퍼 13호에서 디 인터넷을 소개했던거랑 결이 비슷한 것 같아서, 취향에 맞으셨던 분들은 13호를 참고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그러고보니 시드의 내한공연이 벌써 이번주 일요일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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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추천 : 예리픽 뉴스레터
뉴스레터를 만들다보니 아는 뉴스레터는 꽤 많지만, 정작 구독하는 뉴스레터는 손에 꼽습니다. 그 중에서도 열어보는 뉴스레터는 더 적은 편이고요. 부끄럽지만 사실입니다. 저도 이런데 여러분은 어떻겠어요, 퍼플페이퍼의 오픈율에 매주 감사하고 있답니다. 조금씩 수가 늘고 있는 퍼플피플에게도 감사하고요. 뉴스레터 시장을 보면 보통 '시사경제', '트렌드', '콘텐츠 추천과 리뷰(OTT, 공연, 전시, 놀거리, 먹거리 등)', '에세이' 류 정도가 큰 분류로 보여요. 시사경제는 뉴닉, 트렌드는 캐릿, 콘텐츠 추천은 뭐 슬점이나 주말랭이 정도를 다들 아실 것 같네요. 예리픽을 슬슬 소개하자면 조금 유명한 뉴스레터 중에서는 까탈로그를 가장 재미있게 봅니다. '사는 재미가 없다면, 사는 재미라도'. 라는 디에디트의 슬로건 답게 사고싶은 흥미로운 아이템이 종종 나와서 재미있어요. 그 다음 뉴스레터는 소식(SOSIC). 공간 트렌드 뉴스레터인데, 트렌드에 관심있는 예리다보니 공간 트렌드도 너무 재미있어요. 패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공간이야기가 자주 등장해서 더 재밌게 보고있고요, 퍼플피플들도 좋아하실 것 같아서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주에 살짝 언급한, 케이팝 뉴스레터 스튜(Stew!). 3주 연속 걸그룹음악을 소개하는 예리지만 여기는 아이돌 팬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에 한층 깊고, 케이팝 전반을 다루다보니 다채롭기도 합니다. 여러 모로 매력적인 레터라 아이돌 덕질좀 한다, 하면 꼭 보셨으면 좋겠어요. 뉴스레터를 소개하는 뉴스레터인 '비레터'에서도 소개된 바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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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예리 : 남은 반 년은 예리답게
최근, 처음으로 프로필 사진을 찍었습니다. 기자 때부터 개인 화보나 프로필사진이 필요한 일이 많았는데, 바쁘기도 했고 바빠서 외모를 버려두기도 했다보니 좀체 찍지 못하다가 결국 3년만에 찍게 되었죠. 그동안 어떻게 증명사진들로 버텼는지 모르겠어요. 급하게 필요했다보니 옷도 제대로 못 골라서 대충 회사출근용 옷을 입고, 화장도 별달리 공들이지도 못하고 찍었는데 그래도 친분 있는 사진작가님께 찍어서인지 표정도 풀리고 잘 나와서 만족했어요. 이런거 찍을때마다 아, 조금 더 내 모습을 주기적으로 남기고 내 남은 20대를 기록해봐야지- 하는데 늘 쉽지 않네요. 한편으로는 최근 친한 언니와 얘기하다가 본인의 스타일을 찾아가는것에 대해 얘기가 나왔었고, 언니 말 듣고 생각해보니 대졸 이후 사회에 적응하면서 회사눈치보면서 옷 입는 사람으로 자라버려, 내가 무슨 스타일을 좋아했더라, 내가 어떤 옷이 어울렸더라 - 하면서 나를 잃은 걸 깨달았어요. 이 두 가지 일을 계기로 잃어버린 내 스타일을 새롭게 찾아가면서, 조금씩 남은 20대를 기록하고 내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필사진을 찍어보잔 결론이 나더군요. 남은 반년은 '내가 이런 사람이다'를 비주얼적으로 정의해보면서 지내볼까 합니다. '예리다운' 비주얼에 대한 정의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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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과드릴 게 있습니다. 지난 주, 발송하고 확인해보니 퍼플패드 링크가 안 걸려있더군요. 템플릿 바꾸면서 빠진 것 같은데 꽤나 멘붕이었습니다. 2주나 퍼플패드 버튼이 작동을 안 했다는 거잖아요. 퍼플패드가 활성화되어있지는 않아서 예리도 이런저런 방향성을 고민하고 있지만, 그런 것과 별개로 '매주 동일한 퀄리티의 서비스를 제공'해야하는 입장에서 버튼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건 큰 문제죠. 정정메일을 보낼까도 고민했지만 경험상 '정정 메일'로 거의 유사한 내용의 메일이 두 번 오는게 유쾌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호 콘텐츠에 조금 더 공을 들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이번 일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리며, 조금 더 공들인 콘텐츠가 재미있었길 바라며 이번호는 이만 마칩니다. 다음주 금요일에 다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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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패드
예리에게 할 말이 있으시거나, 퍼플피플과 인사이트를 나누고 싶은 분들은 퍼플패드에서 봬요. 페이퍼에 대한 자유로운 피드백도 언제나 환영이랍니다. 의견이 공개되는게 불편하신 분들은 메일 답장으로 보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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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페이퍼
퍼플페이퍼는 '영감을 주는 편지 한 통'이라는
컨셉으로, 크리에이터 예리의 패션, 음악, 라이프스타일 취향을 공유하는 뉴스레터입니다. 제 개인적인 취향과 생각들이 당신에게 영감이 되길 바랍니다.
크리에이터 예리
전직 패션기자 및 디자이너, 현재는 뉴스레터 크리에이터. 본명은 민정. 동명의 패션크리에이터가 다수 있다보니 예명을 만들게 되었으며, 예술과 자유를 합해 만든 이름입니다.
페이퍼를 이루는 요소들
예리의 근황을 소개하는 '이 주의 예리', 패션 취향을 공유하는 '패션은 예리', 음악 취향을 나누는 '음악은 예리', 여기에 간단한 브랜드 경험을 나누는 '예리와 브랜드', 혹은 '이 주의 추천' 등이 함께 구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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