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rple paper vol. 25
2022. 8.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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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를 뚫고 예리가 돌아왔습니다. 24호 예약발송을 걸던 바로 그날 밤부터 여러 증상에 시달려 왔고, 격리해제일을 훌쩍 넘은 지금도 아직 잔기침이 남아있어요. 2주간 뭐 회사일부터 집안일까지 아무것도 못 했다보니 이런저런 일이 쌓였고, 밀린 일정도 겹겹이 쌓여서 퇴근 후 시간을 예쁘게 쪼개 쓰고 있어요. 페이퍼를 쓰는 지금도 반쯤 정신이 나간 것 같지만, 정신줄 단디 잡고 시작해야죠. 코로나를 겪고 돌아온 만큼, 격리 기간의 이야기가 많아질 것 같네요. 오늘도 재미있길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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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예리 : 예리의 Covid19
살다 살다 퍼플페이퍼를 휴재할 날이 올 줄 몰랐는데, 그게 코로나때문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겪을 수 있는 코로나 증상은 다 겪어본 것 같아요. 처음 5일은 고열과 근육통, 어지럼증에 시달렸어요. 밖에는 분명 매미가 우는 여름인데, 뼛속까지 시린 이상한 오한도 겪었죠. 이후에도 미열과 어지럼증으로 고생해서, 계속 아프느라 답답한 줄도 모르고 지냈습니다. 격리해제 후에도 각종 후유증에 한참을 시달리다가, 수액도 맞고 온갖 약으로 무장해서 출근했더니 이젠 잔기침이 목을 떠나질 않네요. 잃어버린 미각과 후각은 생각보다 빨리 되찾고 있는데, 입맛은 여전히 없어서 식사가 꽤 고역입니다. 그래도 고무찰흙 향처럼 답답하게 느껴지던 시트러스가 드디어 원래 향대로 맡아지는 점, 한약맛이던 커피가 점점 제가 알던 맛에 가까워지고 있는 점에 감사하고 있어요. 아직도 약을 먹고 있으니, 26호를 보낼 때쯤이면 잔기침도 없어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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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은 예리 : 새로운 시즌의 신호탄들
예리는 한국에서 격리중이었지만, 지구 반대편에서는 벌써부터 23SS 컬렉션이 공개되었답니다. 8월 9일부터 12일까지 열렸던 코펜하겐 패션위크 이야기에요. 지속가능성에 대해 가장 깊게 고민하고, 참여브랜드에게 실질적 실천을 요구하는 유일한 패션위크이다보니 4대패션위크만큼 주목받는 것도 있지만, 사실 GANNI가 워낙 인기있다보니 주목도가 높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탄소배출량을 줄이거나 지속가능 소재 활용 등의 실천을 떠나, 결국 본질은 디자인이 좋아야 한다는 거겠죠. 아무튼 9월 본격 시작하는 4대 컬렉션에 앞서, 한 달 미리 23SS컬렉션을 보니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네요. 격리가 끝나니까 리얼웨이, 즉 패션시장에는 22FW 신제품이 조금씩 등장하고 있어요. 16일 이후부터 조금씩 룩북과 제품을 공개하는 추세인데, 브랜드마다 스케줄이 조금씩 차이가 있고 제품도 순차적으로 공개되다보니 8월 말까지 향후 2주간은 좀 더 시장을 주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22FW 파악이 끝나면 또 9월 9일 뉴욕패션위크부터 23SS 패션위크 주간이 시작되니, 패션계의 시계는 쉴 틈이 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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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예리 : 예리의 최애 음악방송
음악을 좋아하던 예리는 어린시절, 음악방송을 챙겨보며 자랐습니다. 공중파 3사의 뮤직뱅크, 쇼음악중심, 인기가요는 물론이고 최근 종영한 유희열의 스케치북까지 섭렵했었는데, 사실 예리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프로그램은 EBS의 스페이스공감이에요. 특히 EBS의 신인 뮤지션 발굴 프로젝트인 '헬로루키'를 상당히 좋아했어요. 그당시 한창 인디밴드에 빠져있었다보니 헬로루키로 새로운 뮤지션을 접하기도 하고, 평소 좋아하던 인디밴드가 헬로루키에 선정되거나 수상하는 경우도 많았거든요. IPTV 다시보기로 간간히 보다가 최근 스페이스공감 유튜브를 구독했는데, 격리 중 올라왔던 격공 플레이리스트에서 저는 격하게 공감하고 말았습니다. 분명 '격주 공감' 플레이리스트였는데 제목이 '국카스텐, 데이브레이크, 실리카겔 등 공감이 발굴한 초특급 루키 모음' 이라니, 공감을 안할수가 없더군요. '싸구려 커피'를 부르던 시절의 장기하, '거울'과 '붉은밭'을 부르는 국카스텐, 이젠 모르는 사람이 없는 데이브레이크의 '좋다', 예리가 좋아하는 로맨틱펀치, 그리고 지금은 만나볼 수 없는 이스턴사이드킥의 '다소 낮음' 무대까지, 다시 10대로 돌아간 기분이 들어서 한참이나 다시 돌려들었답니다. 쓰다보니 생각난 소름돋는 사실은, 지금까지 언급한 곡 중 '붉은 밭'을 제외하고는 전부 앨범을 소장하고 있다는 거에요. 10여 년이 지나 빛 바란 앨범이지만, 그 곡들은 여전히 반짝이고 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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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추천 : 더현대서울 팝업스토어
매일 업데이트되는 브랜드 팝업 소식들. 요새는 솔직히 너무 여러분야의 브랜드가 동시다발적으로, 짧게, 많이, 사방에서 하다보니 사실 피로합니다. 몇 년 전만해도 왠만한 팝업은 다 따라다녔는데, 이제는 헤르미온느의 시계가 없다면 불가능할 지경이에요. 워낙 많다보니 팝업도 선별해서 다녀야 하는 상황에 도달했고, 그런 면에서 더현대서울의 팝업스토어를 높게 평가하게 됩니다. 가장 트렌디하고, 검증된 브랜드의 팝업을 다양하게 볼 수 있어서 왠만하면 실패하지 않거든요. 트렌디하고 신제품 주기가 빠른 SPA브랜드, 자라를 공간에 비유하면 더현대서울 지하2층이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에요. 국티원탑 김씨네과일, 지금 가장 주목받는 신인 뉴진스 팝업에 이어 이번주에는 패션계 가장 핫한 브랜드인 SATUR와 dydoshop의 팝업스토어가 오픈했어요. 세터는 9월 13일까지, 디와이도샵은 8월 31일까지 진행되는데, 이번 FW 새 시즌 제품들을 팝업스토어에서 먼저 선보인다고 해요. 제품 입고는 순차적으로, 조금씩 진행되겠지만 지금 가장 핫한 브랜드의 신제품을 바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꽤나 흥미롭게 다가오네요. 예리도 다음 주말, 더현대 방문을 계획하고 있답니다. 솔직히 다른곳은 몰라도, dydoshop 신제품 구경은 놓칠 수 없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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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돌아가는 패션계의 시간에 맞춰 똑같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지만, 동시에 퍼플페이퍼의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해 꽤나 힘쓰고 있습니다. 다음주부터는 22FW 시즌을 따라잡느라 한창 바쁠 것 같지만, 또 그 과정에서 새로운 인풋이 나와 그걸 또 페이퍼로 공유할 수 있을 것 같다보니 한편으로는 기대도 됩니다. 이번주도 유익했길 바라며, 26호에서 다시 봬요.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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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패드
예리에게 할 말이 있으시거나, 퍼플피플과 인사이트를 나누고 싶은 분들은 퍼플패드에서 봬요. 페이퍼에 대한 자유로운 피드백도 언제나 환영이랍니다. 의견이 공개되는게 불편하신 분들은 메일 답장으로 보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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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페이퍼
퍼플페이퍼는 '영감을 주는 편지 한 통'이라는
컨셉으로, 크리에이터 예리의 패션, 음악, 라이프스타일 취향을 공유하는 뉴스레터입니다. 제 개인적인 취향과 생각들이 당신에게 영감이 되길 바랍니다.
크리에이터 예리
전직 패션기자 및 디자이너, 현재는 뉴스레터 크리에이터. 본명은 민정. 동명의 패션크리에이터가 다수 있다보니 예명을 만들게 되었으며, 예술과 자유를 합해 만든 이름입니다.
페이퍼를 이루는 요소들
예리의 근황을 소개하는 '이 주의 예리', 패션 취향을 공유하는 '패션은 예리', 음악 취향을 나누는 '음악은 예리', 여기에 간단한 브랜드 경험을 나누는 '예리와 브랜드', 혹은 '이 주의 추천' 등이 함께 구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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