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rple paper vol. 26
2022. 8. 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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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연애관련 예능이 참 많다고 느낍니다. 환승연애, 돌싱글즈, 체인지데이즈, 나는솔로, 올해 다시 돌아온 마녀사냥까지 정말 너무 많아요. 뭐 이전부터 짝이나 하트시그널, 지난해 솔로지옥까지 꾸준히 연애예능은 있었지만 지금처럼 분야가 다양하고, 피로감을 느낄만큼 많았던 적은 없었거든요. 전반적으로 요즘 사회에 사랑이 부족한 것 같아요. 앞서 말한 예능 트렌드도 그렇고, '사랑'을 주제로 하는 유지혜 작가의 글이 크게 인기를 끄는 걸 보면, 지금 사람들이 원하는 건 '사랑'이고 그걸 원하는 이유는 이 세상에 사랑이 부족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거든요. 남녀간의 사랑부터 인류애까지 전반적으로 다 부족하지만, 요새는 남녀간의 연애, 사랑에 대한 니즈가 더 많게 느껴집니다. 당장 온라인 커뮤니티만 해도 남녀갈등과 이성 혐오의 최고조인 시대고, 현실에서도 온갖 이상한 일이 다 일어나다보니 누굴 함부로 믿고 만나기 쉽지 않아서 더 연애하기 어려워진 것 같아요. 험한 세상이지만 제가 느끼기엔 그만큼 좋은 사람도 많아서, 다들 서로에게 잘 맞는 좋은 사람 만나 사랑하며 사셨으면 좋겠어요. 사랑이 부족한 세상에 퍼플페이퍼도 작은 사랑을 나눠드릴 수 있길 바라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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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예리 : 새 계절, 새 향수
이번주는 오랜만에 새 향수를 샀습니다. 편하게 막 쓰던 향수를 다 써서 필요했던 건데, 막상 새로운 향수를 사려니 꽤 신중해지더군요. 일단 지금 시기가 새 계절이 시작하기 직전이라, 당장 뿌릴걸 고르기 애매했죠. 또 저는 기초나 색조는 저렴한 제품을 사용하지만 향수는 왠만하면 가격대가 있는 제품을 사용해왔고, 주로 재구매를 해 왔기 때문에 새 향수 들이기에 사뭇 진지해졌던 것 같습니다. 당장 필요한데 시향하러 갈 여유가 없어 부득이하게 인터넷으로 향 설명만 보고 주문했는데, 나름대로 성공적이었어요. 조향수업을 들었다보니 텍스트만 읽어도 어느정도 감을 잡아서 크게 실패할 일은 없었던 거 같습니다. 그렇게 새로 들인 향수는 아뜰리에코롱의 러브오스만투스에요. 아뜰리에코롱 제품은 처음인데, 시트러스 장인이라는 명성답게 존재감 있는, 독특한 시트러스 베리에이션을 보여주더군요. 여름에도 가을에도 참 잘 어울리는 향이라 만족스러운 소비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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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은 예리 : 하반기, 패션 플랫폼 기업들의 새소식
이 주에는 패션 브랜드 말고, 패션 플랫폼기업의 소식을 전하려 합니다. 우선 월요일에는 스타일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가 새 BI와 브랜드 비디오를 공개했죠. 앱을 업데이트하니 새로운 BI뿐 아니라 콘텐츠 전용 탭인 '발견'탭 등 다양한 변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지그재그는 별다른 키 컬러가 없는 타 플랫폼과 달리, 강렬한 핫핑크색상으로 어플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 왔었는데 그 메인 핑크색상이 더 세련된 느낌으로 바뀐 점, 내부 비주얼도 더 감각적으로 변화된 점이 인상적이었답니다. 두 번째 소식은 더블유컨셉인데요, 바로 오늘, 26일 금요일에 신세계강남점에 새 매장을 오픈합니다. 지난 3월 신세계 경기점, 7월 신세계 대구점에 이어 세 번째 매장인데요, 더블유컨셉 단독브랜드 및 상품 'W Exclusive'를 오프라인서 첫 선보이는 점이 특징이에요. 입점브랜드 7500개 중 엄선한 20개 브랜드를 한 공간에서 제안한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수년간 국내 백화점 매출 1위를 달리는 신세계 강남점 입점이다보니 라인업에 꽤 공들였을 것으로 예상되어 개인적으로 기대가 큽니다. 예리도 이번 주말, 신세계 강남점을 들러볼까 해요. 마지막 소식은 무신사인데요, 오는 9월 서울시와 함께 '넥스트 패션 2022'를 개최한다고 합니다. 55개의 국내 패션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페스티벌로 9월 1일부터 4일까지 서울숲에서 진행되는데 브랜드 팝업부스부터 런웨이 쇼, 브랜드 디렉터와 인플루언서 등을 초대한 토크쇼 등으로 구성됩니다. 특히 이번 런웨이는 음악과 패션을 결합한다고 해요. 뮤지션 라인업이 무려 아도이, 민수, 머드더스튜던트, 글렌체크 등이라, 이 라인업 때문에라도 이 행사를 주시해야겠습니다. 과연 그들의 음악과 패션이 잘 어울릴지, 그 조합이 시너지가 날 수 있을지 참 궁금하거든요. 국가차원이나 공공차원에서 진행하는 패션행사는 항상 어딘가 아쉬웠는데, 무신사와의 협업이라니 지켜봐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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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예리 : 컴백, 예 예 예스
미국의 밴드 예 예 예스(Yeah Yeah Yeahs)가 오는 9월 30일, 9년만에 첫 정규앨범 'Cool it down'을 냅니다. 예 예 예스가 인디밴드이긴 하지만 히트곡이 많았고, 무엇보다 한국계 보컬 '캐런 오'가 있다보니 국내에 꽤 알려진 것 같아요. 저는 예 예 예스의 대표곡 중 하나인 'Head Will Roll'이 처음 나올 무렵, 그러니까 2009년에 입덕했어요. 당시 가장 좋아하던 잡지, 나일론에 실린 인터뷰기사로 이 밴드를 알게 되었죠. 한창 음악편식이 없던 시절이기도 하고, 밴드음악을 좋아했던터라 거부감 없이 들었어요. 지금도 가끔 생각나면 듣는데, 올해 초에 본 영화 '씽2게더'에 'Head Will Roll'이 잠깐 나와서 오랜만에 반가워서 다시 찾아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음, 이렇게 묶기는 좀 다를 수 있지만, 'Funhouse', 'So What'의 Pink나 'Shut Up and Let Me Go'의 The Thing Things를 좋아하신다면 아마 예 예 예스도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제가 그 시절 함께 듣던 음악들인데, 예 예 예스는 여기에 조금 위험한 느낌이 드는 매력적인 보컬이 더해지죠. 지금까지도 자주 듣는 최애곡은 데뷔앨범의 수록곡 'Rich'. 차애는 'Head Will Roll'이 들어간 정규 3집의 첫 곡, 'Zero'에요. 대표곡 'Head Will Roll'의 경우 리믹스가 유명하지만, 개인적으로 원래 버전을 더 좋아합니다. 제일 유명한 곡은 데뷔앨범의 'Maps'인데, 그러고 보니 벌써 이 곡이 나온지 20년이 다 되어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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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추천 : 성수동의 새로운 편집샵 '엠프티'
8월 초부터 성수동에서 목격되던 그 대형 편집샵, '엠프티'가 드디어 베일을 벗습니다. 바로 다음주인 9월 3일, 4층 규모의 편집샵과 함께 온라인몰을 동시 오픈한다고 해요. 무신사의 자회사 '무신사트레이딩(예전 이름은 이누인터내셔날. 구직사이트에서 많이 보던 이름이죠)'의 글로벌 편집숍이고,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구성됩니다. 기사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진 브랜드보다는 자신만의 철학이 확실한 브랜드 중심으로 구성했다고 하는데, 런던 패션씬에서 주목받던 신예, 찰스 제프리 러버보이가 입점한다고 하니 말에 신뢰가 갑니다. 한편으로는 요새 꽤나 핫한 2000아카이브와 협업한 단독제품도 선보인다고 하는데, 과감한 이미지의 프린트제품을 선보이던 2000아카이브나, 펑크 무드가 강한 찰스 제프리 러버보이나 둘 다 비주얼이 센 편이라 나머지 브랜드 라인업이 기대됩니다. 게다가 해외브랜드 비중이 무려 70%, 나머지는 국내 디자이너브랜드라고 하는데 이것도 꽤 도전적으로 보이죠. 한섬의 MUE나 신세계의 분더샵, 삼성물산의 비이커처럼 대기업의 해외브랜드 바잉 편집샵은 그래도 익숙한데, 무신사는 국내브랜드의 판로개척에 앞서던 기업이다보니 자회사에서 해외브랜드 중심의 편집샵을 낸다고 하니까 더 이질적으로 느껴진 것 같습니다. 한 기사 제목에서는 '무신사판 분더샵'이라고 표현했는데, '무신사판 분더샵'은 과연 어떨지, 다음주가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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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이번에도 26일에 26호를 보내게 되었네요. 코로나로 휴재해서 한 주 밀렸더니, 우연찮게 또 날짜가 맞아버렸습니다. 이게 벌써 세 번째에요. 보내는 날짜와 페이퍼 호수가 겹칠 때마다, 이 날은 꼭 이 페이퍼를 보내야 하는 운명인건가 - 했는데 이번이 진짜 운명인 것 같네요. 운명처럼 26일에 보내는 26호가 여러분에게 좋은 인풋이 되길 바라며, 27호에서 다시 봽겠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신 퍼플피플 여러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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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페이퍼
퍼플페이퍼는 '영감을 주는 편지 한 통'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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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예리
전직 패션기자 및 디자이너, 현재는 뉴스레터 크리에이터. 본명은 민정. 동명의 패션크리에이터가 다수 있다보니 예명을 만들게 되었으며, 예술과 자유를 합해 만든 이름입니다.
페이퍼를 이루는 요소들
예리의 근황을 소개하는 '이 주의 예리', 패션 취향을 공유하는 '패션은 예리', 음악 취향을 나누는 '음악은 예리', 여기에 간단한 브랜드 경험을 나누는 '예리와 브랜드', 혹은 '이 주의 추천' 등이 함께 구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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