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rple paper vol. 30
2022. 9. 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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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바쁘게 살아서인지, 혹은 원래 게으른 면이 있어서인지, 저는 사소한 번거로움을 아주 귀찮아합니다. 예를 들면 한때는 치약 뚜껑을 돌려 열어서 힘주어 짜는, 그 과정이 너무 귀찮아서 펌핑치약을 썼던 적이 있는데, 실수로 치약으로 세수할 뻔 해서 바로 사용을 중단했던 경험도 있죠. 지금 돌이켜보자면 바쁜 삶에 치여서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화가 많았던 거 같아요. 아무튼. 그런 예리가 요새 꽂힌 아이템은 오일미스트에요. 얼굴에 쓰는 오일미스트인데, 정작 얼굴은 잘 안 쓰고 헤어부터 바디까지 나머지에 다 쓰고 있어요. 환절기가 되서 몸은 건조하고, 바디로션은 바르고 싶지만 바쁘거나 귀찮을때, 그럴 때 뿌려주면 너무 좋아요. 헤어오일도 손에 짜서 머리에 바르고 나면, 손에 남는 오일을 비누로 씻어내야 했는데 이건 그냥 흔들어서 머리에 뿌리면 되서 간편합니다. 오일미스트를 처음 사용해봐서 어디거가 좋다 이런건 모르겠고, 예리가 쓰는 제품을 살짝 알려드리자면 '버터샤워'의 버터링미스트에요. 올해 초쯤, 버터를 자르듯 잘라서 사용하는 신박한 비누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었던 그 브랜드죠. 브랜드 비주얼과 제품 모두 다 너무 매력적이라 한번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브랜드와 예리는 무관하니까 여기까지만 언급하고, 오늘도 재미있길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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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예리 : 건강 외줄타기
결국 건강이 무너졌습니다. 놀랍진 않아요. 워낙 바빠서 지난 목,금 모두 거의 한끼로 버텼고, 금주부터는 잠까지 줄어든데다 엄청 더웠다가 갑자기 추워지는, 급변하는 날씨이슈에 몸이 말을 안 듣게 된 듯 해요. 페이퍼 작성에 열을 올려야 할 수요일에 심한 두통과 몸살로 고생했고, 목요일도 예외는 아니었죠. 그나마 수요일에 아픈걸 인지하고 쉬었더니 목요일에 재택할때는 괜찮았는데, 퇴근 후 몰려오는 두통과 피로함에 저는 뻗을 수밖에 없었죠. 본업도 워낙 바빴지만 몇 주 내내 주말에 계속 못 쉰게 화근이었던것도 같아요. 당장 저번주만 해도 인천에서 여러 일을 처리하고, 브랜디드콘텐츠 촬영건으로 일요일까지 맘편히 쉴 수 없었던 점도 있었으니 말이죠. 이번 주말도 여러 이슈로 일정이 빡빡하지만, 틈 내서 조금 쉬어야겠습니다. 일도 삶도, 모두 균형점을 좀 찾아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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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은 예리 : 다시 패션템이 되어버린 '헤드폰'
다들 거리를 보셨다시피, 헤드폰이 다시 패션아이템으로 부상 중입니다. 우영우 신드롬도 영향이 있었지만, 특히 에어팟 맥스의 인기가 뜨겁죠. 수많은 아이돌과 셀럽 착용이 이어지며 부상한 것도 있고, 가을이 오고 헤드폰의 계절에 진입해서 더더욱 살 이유가 낭낭해졌다보니 최근 더 뜨고 있는 거 같아요. 저는 작년 가을쯤부터 헤드폰을 쓰고 있는데, 패션과 전혀 무관한 이유로 사게 되었다보니 패션템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생필품에 더 가깝기는 합니다. 그럼에도 '요다 현상'에 민감하기 때문에 꼭 실착해보고 사야한다는 주의에요. 요다현상은 보통 헤드폰의 헤어밴드부분과 머리 사이, 어색하게 공간이 뜨면서 나타나는 건데, 에어팟 맥스는 헤어밴드 디자인 특성상 요다현상을 거의 못 본 것 같아요. 뭐 사실 그래서 패션템으로 부상하게 된 게 아닌가 싶고요. 그치만 단순히 코디네이션을 위한 목적으로 구매하기에 에어팟맥스는 가격이 너무 비싸고, '헤드폰'자체의 부피감이나 착용감 등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보니 다른 헤드폰도 쉽사리 권하기는 어려워요. 부피감이나 착용감은 적용하면 되는 문제지만, 날씨 앞에선 장사없어서 여름에 착용하기 버겁다는게 제겐 가장 큰 단점으로 다가왔거든요. 그럼에도 이 계절만이라도 쓰고 싶으신 분들, 헤드폰에 입문하는 분들에게는 보스나 오디오테크니카, 소니제품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머리 바이 머리지만, 제 주변 보스를 쓰는 지인들을 봤을 때 요다현상이 없었던 점을 높게 사고 싶어요. 오디오테크니카와 소니는 예리가 직접 사용해 본 브랜드들인데, 요다와 별개로 전체적 만족도가 높았어요. 지금 쓰는 모델도 소니제품이고요. 작년까지만 해도 예리에게는 헤드폰이 그저 생필품이었는데, 이번 가을은 패션으로 쓴 척, 자연스럽게 다녀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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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예리 : 컴백, 크러쉬
압니다, 이번 주는 LP편에 이어, LP로 듣기 좋은 음반을 소개드리기로 한 순서죠. 그렇지만 22일 저녁에 공개된 크러쉬의 신곡 'Rush Hour'(BTS의 제이홉이 피처링했죠!)가 너무 좋기도 하고, 마침 요새 크러쉬 초창기무렵의 음악을 듣고 있다보니 타이밍이 맞는지라 그냥 넘길 순 없었어요. 제게 크러쉬의 음악은, 한 단어로 '청춘'이에요. 저 대학시절쯤 사람들이 많이 듣던 아티스트가 로꼬, 그레이, 크러쉬, 프라이머리, 딘, 지코였고 특히 주변에 크러쉬의 팬이 많았죠. 게다가 크러쉬의 대표곡 '가끔' 이 나왔던게 2014년인데, 크러쉬의 행보가 가장 활발했던 그 때가 공교롭게도 예리의 새내기 시절이니 청춘의 시작을 함께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크러쉬는 '가끔', 'Hug Me (Feat. Gaeko)' 앨범에 이어 가을에 낸 'SOFA'까지 활발하게 이어갔고 다음해인 2015년, 그 당시 가장 핫했던 지코와 함께 냈던 '오아시스'로 대중에게 알려졌죠. 2016년 '잊어버리지마', '우아해', '어떻게 지내'까지 좋은 곡을 연이어 내고, 드라마 도깨비 OST가 대박을 터뜨려서 이제 크러쉬를 모르는 사람이 없어졌어요. 저 졸업 이후에는 지코와 또다시 함께 한 'CEREAL', 그리고 엑설런트 아이스크림처럼 생긴 음반표지가 있었는데 곡은 기억나지 않고, 그 다음이 아마 조이와 함께한 '자나깨나' 였던 거로 기억해요.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정말 제 대학시절을 풍성하게 해 준 아티스트네요. 언급한 곡들은 거의 타이틀이지만, 수록곡 중에서도 좋은 곡이 많은데 기억나는 건 'Whatever You Do (Feat. Gray)', '눈이 마주친 순간 (I Fancy You)', 'Friday야 (Feat. Jinbo)', 'You and I', 'In the air', '2411' 정도가 있어요. 어느순간부터 믿고 듣는 크러쉬라 왠만하면 앨범을 통째로 들었었는데, 지금 기억나는 음악은 이 정도네요. 타이틀 제외하고 가장 좋아하는 곡 한 곡, 아니 두 곡만 꼽자면 크러쉬 초창기 분위기가 잘 묻어나는 'Whatever You Do (Feat. Gray)', 장장 2시간의 긴 하교길을 달래주던 '2411' 을 추천하고 싶어요. 신곡은 좀 힙한 느낌이라 분위기가 좀 다른데, 최근의 시대상을 반영한 느낌이고 제이홉과의 콜라보도 너무 시너지가 좋아서 전 이전의 느낌도, 지금 느낌도 모두 좋아서 둘 다 즐겁게 들을 수 있을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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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추천 : (여자)아이들 민니
민니가 예리의 알고리즘을 점령해버렸습니다. 며칠 전 디젤 행사현장에서도, 지난번 보테가베네타 행사에서도, 최근 구매한 화장품브랜드 '맥' 모델도, 이번시즌 패션브랜드들의 모델 발탁 이슈도 전부 민니에요. 최근에는 ACBF가 민니와 우기를 브랜드모델로 기용했고, 로라로라도 이번시즌 모델로 민니를 발탁했죠. 예리가 알기로는 로라로라가 브랜드모델을 발탁한 게 이번이 처음인데, 민니와 시즌컨셉이 잘 맞았다보니 꽤 납득 가는 행보였어요. 예리도 인스타그램으로 민니를 팔로우하고있는데, 사실 처음에는 연예인인줄 모르고 그냥 인플루언서인줄 알고 팔로우했을정도로 예쁘고, 독보적인 분위기에 매료되었던 기억입니다. 솔직히 여자아이들을 잘 모르기도 했어요. 노래는 조금 알았는데 정확한 멤버수나 멤버별 얼굴을 잘 몰랐었죠. 아무리 봐도 인플루언서치고 너무 좋아요나 댓글수가 압도적이라 이상해서 찾아봤더니, 여자아이들 멤버였던 거에요! 이후에 톰보이도 잘 듣고, 예쁜 사진들에 좋아요를 누르며 팬심을 키워나갔는데 이렇게 패션뷰티쪽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이다보니 너무 반가워요. 그 독보적인 민니만의 분위기가 시장을 사로잡는 것 같고, 패션계는 항상 매력적인 뉴 페이스를 찾다보니 니즈가 맞아떨어지는 것 같죠. 뭐 블랙핑크 멤버들처럼 어마무시한 명품 앰버서더까진 아니라도, 이런 패션뷰티쪽 인플루언서로 계속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아이돌가수로서도 물론 응원하지만, 예리가 보기에 민니는 패션계랑 너무 잘 어울리는 셀럽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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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올해 따라 9월이 길게 느껴져서 왜인가 했더니, 퍼플페이퍼를 다섯 번 보내는 달이었습니다. 이런 일이 흔치 않게 느껴져서, 예리는 매우 신기해요. 또 이번이 벌써 30호다보니 뭔가 특별한 걸 해야할 것 같다가도, 의외로 10주가 빨리 지나가는 느낌이 들어 평소처럼 보내게 되었네요. 퍼플피플 여러분은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실 지 궁금합니다. 9월에 예리를 유독 자주 보게 된 건 어떠셨는지, 10호 단위에는 특집이 필요할 지, 아니면 호들갑스럽지 않게 평소처럼 보내는게 좋을지, 궁금합니다. 여러분의 자유로운 피드백이나 의견은 답장 혹은 아래의 퍼플패드에서 남겨주시길 바라며, 예리는 이만 물러갈게요. 9월 30일, 31호에서 다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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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패드
예리에게 할 말이 있으시거나, 퍼플피플과 인사이트를 나누고 싶은 분들은 퍼플패드에서 봬요. 페이퍼에 대한 자유로운 피드백도 언제나 환영이랍니다. 의견이 공개되는게 불편하신 분들은 메일 답장으로 보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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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페이퍼
퍼플페이퍼는 '영감을 주는 편지 한 통'이라는
컨셉으로, 크리에이터 예리의 패션, 음악, 라이프스타일 취향을 공유하는 뉴스레터입니다. 제 개인적인 취향과 생각들이 당신에게 영감이 되길 바랍니다.
크리에이터 예리
전직 패션기자 및 디자이너, 현재는 뉴스레터 크리에이터. 본명은 민정. 동명의 패션크리에이터가 다수 있다보니 예명을 만들게 되었으며, 예술과 자유를 합해 만든 이름입니다.
페이퍼를 이루는 요소들
예리의 근황을 소개하는 '이 주의 예리', 패션 취향을 공유하는 '패션은 예리', 음악 취향을 나누는 '음악은 예리', 여기에 간단한 브랜드 경험을 나누는 '예리와 브랜드', 혹은 '이 주의 추천' 등이 함께 구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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