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rple paper vol. 34
2022. 10. 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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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말이 있어요. 30살이 되면 더 이상 새로운 곡을 듣지 않는다고. 젊었을 때 듣던 음악을 반복하며 산다고 하더군요. 그저 개인화된 알고리즘 때문에 새 음악을 접할 기회가 적어졌다고만 생각했는데, 꽤 일리 있는 말 같아요. 더 열심히 음악을 디깅해야지- 했는데, 외장하드 정리하다보니 어릴때 듣던 음악파일이 무려 2000곡 정도가 나오더라고요. 뭐랄까 평생 들을 곡을 미리 비축해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이상했어요. 이 김에 외장하드부터 디깅해가며 다시 들어볼까 해요. 오늘 오랜만에 다시 듣게 된 아티스트 이야기는 '음악은 예리' 에서 이어갈게요. 그럼, 오늘도 재미있길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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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예리 : 소소한 생활의 변화
카카오 오류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습니다. 다행히 전 의존도가 낮아 큰 피해는 없었지만, 저도 꽤 불편했는데 다른분들은 오죽했을까 싶어요. 업무메신저나 메일이 따로 있어서 일적인 문제는 없었는데, 다음메일이 안되는 게 조금 불편하더군요. 왠만한 뉴스레터는 전부 다음메일로 받고 있고, 퍼플페이퍼 발송 후 모니터링도 다음메일로 활용 중이었거든요. 뭐, 어차피 뉴스레터 구독 중심으로 썼다보니 대체재가 확실했어요. 이참에 뉴스레터 플랫폼, 헤이버니를 제대로 이용해보려고요. 구독하는 레터가 워낙 많아서 옮길 엄두를 못 냈는데, 좋은 계기가 되어주었네요. 헤이버니에 다양하고 흥미로운 뉴스레터들이 다 모여있으니, 이 김에 예리처럼 이용해보시는것도 추천드려요. 퍼플페이퍼도 헤이버니에서 이용하실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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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은 예리 : Y2K 다음, 인디슬리즈
분명 23SS 컬렉션에서 Y2K 기조가 이어졌다고 생각했는데, 해외에서는 벌써 틱톡과 인스타로 인디슬리즈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죠. 2006년부터 2013년에 유행했던, 80년대 무드와 그런지룩을 인디슬리즈라고 합니다. 예리피셜로 해석하자면 저기에 락시크라는 키워드를 더하고 싶어요. 20년주기로 돌아온다는 유행 주기 상 다음은 저거라는 분석인데, Y2K와도 어느정도 맥이 이어져서 타당한 이야기로 들립니다. 솔직히 Y2K시절엔 초등학생이었고.. 저때가 제 10대의 황금기였고 한창 패션에 빠져 허우적대던 시절이라 너무 잘 아는 스타일이에요. 그리고 2022년의 Y2K흐름도 잘 알다보니, 어떻게 이어질지도 짐작이 되더군요. 페이퍼에서 자꾸 2009년쯤 듣던 음악을 소개하고, 다시 그때로 회귀하려 하는 제가 꼰대같다고 느꼈는데, 그 옛날의 것이 다시 돌아오려는 흐름을 무의식으로 타고 있었나봅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패션트렌드를 전혀 예측하지 못하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계속 제 본능을 따라가면 될 거 같네요. 사실 예리가 보기에 Y2K도 리얼웨이에서는 이제 시작이라.. 1년 정도는 더 지나야 런웨이에서 인디슬리즈가 올 것 같아요. 이미 어떻게 올 지 꽤 보이지만, 딥하게 설명드리기엔 너무 이르기도 하고, 페이퍼랑 결이 안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원하시는 분들은 퍼플패드로 말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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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예리 : 짧고 강렬했던 그녀의 음악
그러고보니 계속 여성 솔로 아티스트의 음악을 소개하게 되네요. 에이미 와인하우스, 코린 베일리 래, 니키 야노프스키에 이어 오늘 소개할 아티스트는 픽시 로트입니다. 대표곡이자 데뷔곡은 2009년 'Mama Do (Uh Oh, Uh Oh)'인데, 당시만 해도 꽤 촉망받던 아티스트였어요. 이후에 이렇다할 활동을 보여주진 않아서 (2014년 'Lay Me Down'이 마지막이었던 기억이에요) 저도 잊고 지내다 오늘 우연히 들었는데, 데뷔앨범이 명반이었다는걸 깨달아 꼭 소개하고 싶었어요. 13년 전 음악인데 지금 들어도 좋아요. 전체적으로 앨범 수록곡 분위기가 다채로우면서도 이질감이 없어서, 풍성하게 구성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입덕곡이자 최애곡인 'Boys And Girls'에는 상큼함과 에너제틱함이 드러나고, 'Turn It Up' 도 이거랑 비슷한듯 다른 결을 보여주죠. 10월에 듣기에는, 감성이 풍부하게 담긴 'Cry Me Out', 'Gravity' 두 곡을 추천하고 싶어요. 'Band Aid', 'My Love'도 다시 들어도 좋더군요. 솔직히 개별 곡이 아니라 순서대로 그냥 하나의 앨범을 들으셨으면 해요. 곡 순서에서 강약 배분을 잘 해서, 더 다채롭게 모든 곡을 개성을 잘 보여준 느낌이 들거든요. 그럼, 픽시로트의 데뷔앨범 재생목록을 담은 유튜브 링크로 마무리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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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취향 : 스타일 변화의 시동
여러 심경의 변화로.. 이제 원색 옷을 줄여나가려 합니다. 지난 23호에서 '예리다운 비주얼'에 대한 정의를 만들어가겠다고 했었죠, 그 일환이에요. 마침 비비드가 좀 물리기도 하고, 시각이 바뀌니까 조금 부담스러워지기도 했어요. 뭐 그럭저럭 오래 입은 것도 같고요. 한때는 무채색이 제 옷장을 점령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블랙이 썩 받지 않다보니 자연스럽게 색을 찾게 됐었죠. 그래서 색감 자체는 계속 가져갈 거고, 다만 채도를 좀 낮춰서 파스텔톤으로 쓸 듯 합니다. 전체적인 스타일은 기존의 러블리한 스타일에 색감이나 소재를 바꿔가고있어서, 차분한 러블리로 바뀌는 중이에요. 기존 예리 스타일이 라츠유나 앤아더스토리즈 무드였다면, 지금은 어떤브랜드로 설명할 수 있을 지 모르겠네요. 좀 더 정리해가야 할 것 같아요. 타이밍 좋게 몇몇 옷에 문제가 생겨 옷장이 좀 비워질 것 같아서, 새 스타일로 채워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리의 스타일 변화는 현재진행형이고, 니즈가 있다면 더 공유드려볼까 해요. 원하시는 분은 퍼플패드에 의견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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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어떠셨나요? 작은 변화의 일환으로 지난주부터 '이 주의 취향'으로 예리의 취향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퍼플피플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페이퍼에 대한 감상이나 예리에게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퍼플패드에 편히 남겨주시길 바라고, 오늘도 재밌게 읽으셨으면 좋겠네요. 모두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35호에서 봽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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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패드
예리에게 할 말이 있으시거나, 퍼플피플과 인사이트를 나누고 싶은 분들은 퍼플패드에서 봬요. 페이퍼에 대한 자유로운 피드백도 언제나 환영이랍니다. 의견이 공개되는게 불편하신 분들은 메일 답장으로 보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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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페이퍼
퍼플페이퍼는 '영감을 주는 편지 한 통'이라는
컨셉으로, 크리에이터 예리의 패션, 음악, 라이프스타일 취향을 공유하는 뉴스레터입니다. 제 개인적인 취향과 생각들이 당신에게 영감이 되길 바랍니다.
크리에이터 예리
전직 패션기자 및 디자이너, 현재는 뉴스레터 크리에이터. 본명은 민정. 동명의 패션크리에이터가 다수 있다보니 예명을 만들게 되었으며, 예술과 자유를 합해 만든 이름입니다.
페이퍼를 이루는 요소들
예리의 근황을 소개하는 '이 주의 예리', 패션 취향을 공유하는 '패션은 예리', 음악 취향을 나누는 '음악은 예리', 여기에 간단한 브랜드 경험을 나누는 '예리와 브랜드', 혹은 '이 주의 추천' 등이 함께 구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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