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rple paper vol. 35
2022. 10. 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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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마지막 퍼플페이퍼는 돌고 돌아 예리피셜입니다. 작은 인풋에서 여러 생각이 뻗어나갈 때 꼭 이렇게 되더군요. 요새는 그런 생각도 들어요. 이런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잘 없어서 페이퍼로 소통하려는 건가? 적어도 퍼플피플들은 거의 다 알아듣고 본인의 주관을 말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요. 둘 다 맞는 것 같죠. 일단 요새 제가 너무 바빠서 사람을 잘 못 만나니까 이야기할 일도 없고..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면 근황 이야기만 해도 시간이 다 가버리거든요. 제 개인적인 취향 이야기가 녹아 있는, 그저 예리피셜인 퍼플페이퍼를 매주 봐 주시는 여러분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짧게 쓰려고 애써봐도 이번주는 도통 쉽지가 않아서, 다른 포맷을 또 고민하는 중이에요. 그럼, 이번주도 재미있길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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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예리 : 바쁜 예리의 애용템
렌즈가 눈을 뱉는 걸 보니 벌써 월말이네요. 대체 이번달은 어떻게 지나버린건지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바쁘다보니, 매주 세 번씩은 먹게 되는 타이레놀부터 시작해서 여러 아이템에 의존하는 중이에요. 특히, 최근 산 네이밍코스메틱의 쿠션팩트가 물건이더군요. 내용물 말고 케이스요. 뚜껑이 거울처럼 반사되서, 화장할 때 거울 대용으로 아주 훌륭합니다. 팩트 다 바르고 뚜껑 닫고 그대로 들고 눈화장하면 시간을 아끼는 느낌이 들어서, 바쁜 삶에 최적화된 제품이랍니다. 퍼플페이퍼 30호에서 소개한 오일 미스트도 여전히 잘 쓰고 있어요. 머리나 몸은 물론이고, 이젠 본연의 용도대로 얼굴에도 뿌린답니다. 날이 갈수록 건조해져서 오일 없이는 버티기 힘들더군요. 이제 수분크림도 더 무거운 걸로 바꿔야 할 때가 온 것 같아요. 최근 주변에서 추천받은 제품은 달바의 비건 더블크림인데, 짬짜면처럼 통이 반으로 나눠져 세럼과 크림이 담겨 있어요. 섞어바르기 귀찮아서 구매를 보류 중이지만, 언젠가 사용하게 된다면 퍼플피플에게도 후기를 말씀드릴게요. 퍼플피플들도 요새 유용하게 쓰시는 물건들이 있다면, 퍼플패드에 이야기를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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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취향 : Nxde와 Mix
한동안 '음악은 예리'에서 걸그룹을 엄청 소개했던 예리다보니, 걸그룹 신곡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습니다. 솔직히 르세라핌의 'Antifragile'이 더 제 취향에 맞고, 컨셉도 노래도 꽤나 현대적이고 좋았지만 (여자)아이들의 'Nxde'가 걸그룹이라고 제한하기엔 너무나 독보적인 예술성을 보여준 듯 합니다. 마릴린 먼로부터 시작해 예술적 포인트를 섞고, 관점을 재해석해 재미도 있었고, 어릴때 종종 듣던 물랑루즈 OST 중 'Sparkling Diamond'를 가장 좋아했다보니 더욱 반갑기도 했어요 (어릴때 자주 들은게 뭐 이리 많냐고 할 수 있겠지만, 지난주 고백했다시피 2000곡의 레퍼런스가 잠재되어 있죠). 자칫 오해받을 수 있는 단어 'Nxde'를 '겉치레를 벗어던진 나 본연의 모습'이라고 설명하는 걸 보니, 아기처럼 발가벗은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던 'Naked BiBi' 가 생각나기도 합니다(TMI지만 곧 비비도 새 앨범이 나오죠). 매력적 가사 뒤, 음악은 오페라 곡 '하바네라'를 샘플링했죠. 블랙핑크의 'Shut Down'도 그렇고, 요새 클래식을 샘플링한 음악이 종종 보이네요. 아무튼, 아이들의 'Nxde'는 재해석의 시대에 가장 걸맞는 새로운 예술이 나온 것 같아요. 브랜드보이 작가님의 책 'MIX'처럼, '누가 누가 잘 섞나'가 성공의 관건이 된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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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은 예리 : 베니티백을 찾아서
다들 마찬가지겠지만, 하루동안 알고리즘에 2-3번 이상 겹치는 아이템은 어쩐지 눈에 밟힙니다. 예리에겐 몇주 전 로저비비에의 베니티백이 그랬죠. 최근에 블랙핑크 제니 공항패션에서 샤넬 베니티백이 등장했기에 더 눈에 띄었고요. 트렌드라기엔 명품에선 꽤 꾸준히 나왔고, 다른 브랜드에선 통 볼 수가 없더군요. 그래도 재미로 한번 갖고싶어서 열심히 서치했는데.. 정말 없었습니다. 그나마 분크의 코스메틱백이 예뻤는데, 가죽 탑핸들이 없는게 아쉬웠죠. 어쩌면 예리가 못 찾는 건지도, 또 다른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지도 몰라요. 베니티백이 그저 르카골같은 모델명처럼 보여서 코스메틱백, 메이크업백, 파우치백.. 온갖 키워드로 검색하며 찾았거든요. 이게 2주 전 일인데, 그저께 또 쓸데없이 꽂혀서 다시 열심히 서치하다 잠든 걸 보니 꽤나 갖고 싶나 봅니다. 계속 못 찾으면 메이크업파우치나 도시락가방에 줄을 달고 다닐지도 몰라요. 혹시 쇼핑하다가 괜찮은 베니티백을 발견한다면, 퍼플패드로 제보해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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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예리 : 영혼을 깎는 석공
10월이 아직 남아서 다행입니다. 이 달에 잘 어울리는 메이슨 더 소울(영혼을 깎는 석공이라는 뜻).. 아니 카더가든의 음악을 소개할 수 있으니까요. 예리는 대학생 시절, 빈지노의 'Up All Night' 피처링으로 알게 되었고, 마찬가지로 빈지노가 피처링한 카더가든의 'Holiday'를 듣게 되며 그의 독보적 음색에 빠져들게 됐죠. 카더가든이란 새로운 이름과 함께 공개했던 'Little by Little', 'Gimme Love'도 좋아했지만, 2015년 발매한 첫 정규앨범을 가장 좋아해요.첫곡 'Bushwick(오혁 피처링)'부터, 도시적 바이브의 '6 To 9(로꼬 피처링)'과 'Talk'도 좋아해요. 개인적으로 최애는 타이틀곡인 'Good Night', 그리고 또 다른 음색깡패 Hoody와 함께한 'How I Feel About You' 에요. 카더가든은 대학때 꽤 자주 들었고, 침착맨에 나온 걸 보고 오랜만에 다시 들으려 카더가든 플레이리스트를 찾는데 제가 아는, 저 시절 곡이 담긴 플리 찾기가 쉽지 않아서 앨범 하나하나 다시 듣다보니 또 빠져버린 요새입니다. 특히 쌀쌀한 가을밤에 듣기 좋아서, 남은 10월의 가을밤에 듣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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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어떠셨나요? 저번부터 짧게 쓰려고 애써봤지만, 예리피셜을 중심으로 담다보니 쉽진 않았던 거 같네요. 다음주는 아예 텍스트를 좀 다르게 구성해보려고 계획 중인데, 어떤 걸 더 좋아하실지 모르겠네요. 퍼플피플 여러분의 자유로운 의견은 퍼플패드에 남겨주시면 감사히 확인할게요. 그럼, 즐거운 금요일 퇴근길 되시기 바라고 36호에서 다시 봽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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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패드
예리에게 할 말이 있으시거나, 퍼플피플과 인사이트를 나누고 싶은 분들은 퍼플패드에서 봬요. 페이퍼에 대한 자유로운 피드백도 언제나 환영이랍니다. 의견이 공개되는게 불편하신 분들은 메일 답장으로 보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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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페이퍼
퍼플페이퍼는 '영감을 주는 편지 한 통'이라는
컨셉으로, 크리에이터 예리의 패션, 음악, 라이프스타일 취향을 공유하는 뉴스레터입니다. 제 개인적인 취향과 생각들이 당신에게 영감이 되길 바랍니다.
크리에이터 예리
전직 패션기자 및 디자이너, 현재는 뉴스레터 크리에이터. 본명은 민정. 동명의 패션크리에이터가 다수 있다보니 예명을 만들게 되었으며, 예술과 자유를 합해 만든 이름입니다.
페이퍼를 이루는 요소들
예리의 근황을 소개하는 '이 주의 예리', 패션 취향을 공유하는 '패션은 예리', 음악 취향을 나누는 '음악은 예리', 여기에 간단한 브랜드 경험을 나누는 '예리와 브랜드', 혹은 '이 주의 추천' 등이 함께 구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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