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rple paper vol. 36
2022. 11.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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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페이퍼도 국가 애도 기간에 동참합니다.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소식에 충격이 컸던 저마저도 트라우마가 남을 것 같은데, 유가족 및 지인분들의 슬픔은 감히 헤아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영감 대신, 위로를 드리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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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가장 소중했던 사람과 사별했던 경험을 돌이켜보면, 발인 전까지는 메시지 한 줄도 못 읽게 되고 귀에 음악을 들이지 못하게 되더군요. 주변 지인들의 위로 메시지가 감사하지만, 난독증처럼 문장하나 읽기가 어려웠던 기억이라 이런 시기에 뭘 읽으라고, 들으라고 하는 건 무례한 행동인 것 같아 평소처럼 페이퍼를 적기가 어려웠습니다. 제 경우는.. 나중에 정신이 들어 글을 다시 읽을 수 있어져도, 사진이나 영상을 보는 것 자체가 멀미났고 음악마저도 공해로 느껴질 지경이라 뭘 보고 듣기가 힘들기도 했고요. 그럼에도, 산 사람은 살아야 하니까.. 다음주는 다시 원래의 페이퍼를 전달하려 합니다, 제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하더라도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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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는 그 어떤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것들을 배제하고.. 조금이나마 더 긍정적인 것, 소소한 것들을 보면서 일상으로 회복하고 싶은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선생님들도 트라우마를 우려해, 사건관련 내용 보는것을 자제하길 권장하셨으니 말이죠. 저도 벗어나기 위해 좋은걸 보려 애쓰는 중이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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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분들께 작게나마 제 근황을 공유드리자면.. 최근 브런치의 출판 프로젝트에 응모했습니다. 숨도 못 쉬게 바쁜 시간을 쪼개 작업했다보니 마지막엔 너무 촉박해서, 마감시간에 임박해 제출했어요. 최초 기획은 간단했죠. 영감을 준다는 맥락은 페이퍼와 같고, 다만 매체만 책이 될 뿐이었어요. 막상 쓰다보니 전혀 다른.. 마치 제 자기소개서 같은 브런치북, '취향 사용법' 이 나와버렸네요. 궁금하신 분들은 링크에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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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근황을 조금 더 공유드리자면, 일에 완전히 미쳐있는 요새에요. 예상보다 더 겨울신제품이 빨리 나와서 따라잡는 중이고.. 원인 불명의 유행들을 분석하는 중이죠. 일은 재밌는데 정작 매일의 옷 입기는 힘듭니다. 입고싶은 옷이 없어서요. 뭐.. 그동안 워낙 바빴다보니 제 삶에 무심했던 거 같아요. 다시 입고 싶은 옷을 찾아가면서 저 자신에게 좀 집중해볼까 해요. 뭐 지금은 행복한 일중독이긴 하지만, 이렇게 문득문득 깨닫고 순간을 붙잡지 않으면 제 인생 없이 일만 죽도록 하면서 지나온 게 제 20대 중후반이라, 조금 더 저 개인의 삶에 충실해보려 합니다. 영감에 대해서도 인풋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고요, 이부분은 다음주에 좀더 자세히 말씀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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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페이퍼가 조금이나마 퍼플피플 여러분께 위로가 되길 바라며, 예리는 이만 물러가려 합니다. 모두 무탈하시길 바라고, 37호에서 봽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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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페이퍼
퍼플페이퍼는 '영감을 주는 편지 한 통'이라는
컨셉으로, 크리에이터 예리의 패션, 음악, 라이프스타일 취향을 공유하는 뉴스레터입니다. 제 개인적인 취향과 생각들이 당신에게 영감이 되길 바랍니다.
크리에이터 예리
전직 패션기자 및 디자이너, 현재는 뉴스레터 크리에이터. 본명은 민정. 동명의 패션크리에이터가 다수 있다보니 예명을 만들게 되었으며, 예술과 자유를 합해 만든 이름입니다.
페이퍼를 이루는 요소들
예리의 근황을 소개하는 '이 주의 예리', 패션 취향을 공유하는 '패션은 예리', 음악 취향을 나누는 '음악은 예리', 여기에 간단한 브랜드 경험을 나누는 '예리와 브랜드', 혹은 '이 주의 추천' 등이 함께 구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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