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rple paper 퍼플페이퍼 vol.4
2022. 03. 18. |
|
|
외주 일이 늘다보니 윈도우로 처리할 일이 많아져서 오래된 노트북을 자주 켭니다. 자꾸 버벅이는 노트북을 볼 때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아이맥 대신 그냥 윈도우 노트북을 새로 살 걸 후회도 되고, 무엇보다 외주일에 사용하려고 산 아이맥이라 상당히 허탈하더군요. 그래도 한편으로는 개인작업은 아이맥으로, 외주는 윈도우로, 이렇게 워라밸이 또 지켜지는 기분이라 재밌기도 합니다. 이 원고는 100% 아이맥으로 제작되는걸 보니 개인작업이 분명하네요. 외주로 버는 수익보다 개인작업이 가져다주는 기쁨과 수익이 커지는 날을 기다리며, 제 투자에 후회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나저나 오늘은 서울패션위크 시작일인데, 외주로 패션위크 원고를 맡게 되서 페이퍼에서는 좀 다른 재밌는 소식을 전해볼까 합니다. 혹시라도 페이퍼에서 패션위크 내용을 기대한 분이 계시다면 제 메일로, 적극 의견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주 원고에 반영해볼게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
|
|
이 주의 예리
이래저래 바쁜 한 주 였습니다. 제주도로 여행도 다녀오고 입사문제도 흐지부지되고 역으로 외주일의 양이 늘어나고 있는데 또 부산으로 여행을 갑니다. 페이퍼를 받으실 쯤 저는 부산에서 저녁을 보내고 있을 거에요. 뭐 제주도에서 특별히 간 곳은 없었지만, 그래도 서울을 벗어나니 이제서야 퇴사가 실감이 났기도 했고, 이것저것 깨달은 것도 많아서 꽤 좋았습니다. 반대로 부산은 핫플레이스를 많이 갈 것 같아요. 특히 전포동 최애 카페인 베르크가 리뉴얼했다는 소식이 있어서 가볼까 하기도 하고요. 부산여행에서 새로 좋은 곳을 발견했다면 다음 페이퍼에서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
|
패션은 예리 ; 푸드에 빠진 패션
어디서 본 듯한 제목이지요? 기자시절 실시간 기사순위 1위 처음 하게해줬던 특집기사의 제목이랍니다. 굳이 인용한 이유는 '구찌 오스테리아 서울' 오픈 소식을 전하기 위함이에요. 3월 28일 공식 오픈 예정이며, 이태원의 구찌 가옥 6층에 위치합니다. 제가 '푸드에 빠진 패션' 기사를 쓸 당시가 2018년인데 그때만 해도 해외에서나 만나볼 수 있었던 구찌 식당을 4년 뒤 서울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네요. 그만큼 서울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고, 구찌를 더 다양한 경로로 접할 기회가 생겼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2018년에 기사를 쓸 당시에는 카페나 식당보다도 그로서란트에 초점 맞춰서 라 그랑 에피세리(봉 마르쉐 백화점의 식품관)나 카페 미미미 (메트로시티) 등을 소개했던 기억이고, 청담동의 카페 디올에 직접 가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 그때 기사에서 전부 다룰순 없었지만, 패션브랜드가 카페나 식당 등을 운영하는 예시는 꽤 다양합니다. 최근의 예시를 들자면 아르켓이라거나 아페쎄, 메종키츠네의 '카페키츠네', 우영미의 맨메이드 카페 등이 있고, 좀 다른 개념이지만 패션매거진 '하입비스트' 에서 낸 카페 '하입빈즈'도 있죠. 특히 주목할 만한 곳은 '비욘드클로젯' 고태용 디자이너의 카페 겸 와인바 '야드서울' 입니다. 3월 1일 성수동에 가오픈한 신상 카페에요. 스케줄이 빡빡해서 아직 못 가봤지만, 단추 이미지를 활용한 메뉴판이 꽤 인상적이라 한번쯤 가보고 싶어요. 패션브랜드를 확장한 개념이라기보다 야드서울과 비욘드클로젯 두 브랜드가 다르게 느껴지다보니 분리해서 보는게 더 좋을 수도 있겠네요. |
|
|
음악은 예리 ; 레드벨벳이 돌아온다
레드벨벳 이야기는 지겨울때까지 할 수 있습니다. 일단 거의 전 곡을 다 들어봤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고, 대부분의 음악을 많이, 자주, 그리고 오래 들어왔습니다. 집에 갖고 있는 앨범을 타이틀곡으로 분류하자면 '아이스크림케이크', '덤덤', '러시안룰렛', '빨간맛', '피카부', 'RBB', '짐살라빔', '음파음파', '퀸덤' 등 지금 기억나는것만 9장이니 말 다했죠. 뭐랄까, 최애 '해외' 아티스트가 킬로키시라면 국내는 레드벨벳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단 저 새내기때 레드벨벳이 데뷔해서 제 20대를 행복하게, 밝고 오묘하게 채워주어서 애정이 깊고, 워낙 수록곡들을 다 좋아하다보니 뭐 한곡씩 꼽자니 소개 못한 다른곡이 아쉬울 지경이에요. 아무튼 그런 레드벨벳이 오는 21일, 신곡 '필마이리듬'으로 돌아옵니다. 이번에도 이 이슈로 자연스럽게 레드벨벳을 추천할 수 있어서 기뻐요. 앞서 얘기한 9장의 앨범 중 가장 좋아하는건 피카부 앨범이고, 최근에 자주들은건 음파음파 앨범이랑 퀸덤 앨범이에요. 갖고있는 앨범에서 한 곡씩만 추천해도 9곡이나 되는데, 9곡은 애매하니까 10곡만 추천해 볼게요. 굳이 제 취향을 밝히자면 밝고 희망찬 곡. 우선 유명한 곡 두 곡부터 추천하자면 짐살라빔 앨범의 'Sunny side up'과 퀸덤 앨범의 'Pose'가 언제 들어도 너무 좋고, 음파음파 앨범의 'Love is the way' 도 좋아해요. 그리고 피카부 앨범의 최애 곡 '두 번째 데이트', 'About Love', 짐살라빔 앨범의 'LP', 배드보이 앨범의 'All right', RBB 앨범의 'Taste', 'Butterfly', 그리고 마지막으로 2015년 가장 많이 들었던 'Somethin Kinda Crazy' 까지. 마음같아선 10곡 더 추천하고 싶은데, 투머치겠죠? |
|
|
이 주의 뷰티 ; 조말론과 딥티크 소식
니치향수의 대명사였던 조말론과 딥티크는 이제 니치향수라고 부르기에 너무 대중적인 브랜드가 되어 버렸죠. 그래도 바이레도보다는 이 두 브랜드가 가격 접근성이 있는 편으로 보여요. 특히 조말론은 고체향수만 산다면 꽤 저렴하게 만나볼 수 있답니다. 그런 조말론이 이번 봄 한정판 '블라썸 컬렉션'을 25일 국내 공개합니다. 조말론에서 블로썸 하면 '넥타린 블로썸 앤 허니' 가 유명한데, 넥타린을 포함한 다양한 향이 공개될 전망이에요. 넥타린도 좋아하지만 개인적인 최애는 '피오니 앤 블러쉬 스웨이드'였다보니 막 기대된다기보단, 저처럼 향수를 다 써서 새 향을 찾아나서는 사람들에게는 꽤 유용한 소식이 되지 않을까 하고 전해봅니다.
그리고 바로 그 다음주, 현재 가오픈중인 딥티크 플래그십스토어가 31일 정식 오픈한다고 합니다. 국내 최대의 딥티크 플래그십스토어는 가로수길에 위치해 있으며, 가오픈기간동안은 예약제로 입장이 가능했다고 해요. 유명한 향인 '도손', '필로시코스' 를 포함한 전 향을 맡아볼 수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시트러스가 들어간 '오데썽'을 시향해보고싶어서 한번쯤 방문할 것 같아요. |
|
|
페이퍼를 마치며
지난주 페이퍼가 너무 길지 않았나 싶어서 이번주는 좀 줄여보았습니다. 줄이다보니 '예리와 브랜드'가 제외되었는데, 2주 연속 없애니 뭔가 허전하기도 합니다. 4번째 페이퍼쯤 보내보니 여러분의 피드백이 간절해집니다. 긴 게 좋은지, 짧은 게 좋은지, 어떤지 반응이 궁금해요.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그럼, 다음 페이퍼에서 만나요. |
|
|
퍼플페이퍼
퍼플페이퍼는 '영감을 주는 편지 한 통'이라는 컨셉으로, 크리에이터 예리의 패션, 음악, 라이프스타일 취향을 공유하는 뉴스레터입니다. 제 개인적인 취향과 생각들이 당신에게 영감이 되길 바랍니다. |
|
|
크리에이터 예리
전직 패션기자 및 디자이너, 현재는 뉴스레터 크리에이터. 본명은 민정. 동명의 패션크리에이터가 다수 있다보니 예명을 만들게 되었으며, 예술과 자유를 합해 만든 이름입니다. |
|
|
페이퍼를 이루는 요소들
크리에이터 예리의 근황을 소개하는 '이주의 예리', 패션에 대한 인사이트나 이슈를 공유하는 '패션은 예리', 추천곡을 소개하는 '음악은 예리', 간단한 브랜드 경험을 나누는 '예리와 브랜드', 그리고 플러스 알파로 '이주의 추천', 혹은 '글쓰는 예리' 등이 함께 구성됩니다. |
|
|
|